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엉 Jan 31. 2023

유튜브 시청 기록으로 보는 2022

프로 유튜ㅂ(ㅡ시청ㄹ)ㅓ는 이렇게 보았습니다.


유튜브, 얼마나 보세요?

프로 유튜브 시청러이자 자극 중독자, 그리고 콘텐츠 회사 신규 입사자 우엉이의 2022년 유튜브를 정리해보았습니다.

한 해 동안의 유튜브 시청 기록들이 아깝기도 하고, 어딘가에 글로 정리해서 적어 두면 좋을 것 같아서 주간 일기처럼 남겨보려고 합니다.

근데 벌써 1년의 4주가 지나가고 있죠? 하하.



2022년 우엉이의 유튜브 프리미엄 계정 > 시청 기록에서

- 1년 내내 사랑 받은 1. 유튜버, 그 중에서도 특별히 음악 2. 플레이리스트,

- 3. 상반기에 그친 채널, 4. 하반기 붐업 채널,

- 5. '연예인 좋아' 우엉이의 셀럽픽, 6. 연예인 자컨 맛집 추천,

- 7. 기억에 남은 광고 콘텐츠

이렇게 총 7개 부문에서 선정하여 2022년을 회고해 보기로 합니다.






1. 년 내내 끊임 없이 본 유튜버(총 6개)


1) 레오제이

2) 해쭈, 카야라니

3) 토모토모

4) 원지의 하루

5) 마복필

6) 썰플리


유튜브 코리아 블로그에서 정리해 둔 2022 유튜브 트렌드 중 1번이 바로 공감을 자아내는 하이퍼리얼리즘 콘텐츠라고 합니다. 집에 TV가 없는 우엉이는 유튜브를 말 그대로 '달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2021년 기준으로 유튜브 이용자는 전체 인구의 80%가 넘고, 유튜브에 월 33시간을 씁니다(단순히 계산해도 하루에 1시간이다) 일상과 맞닿아 있는 시간이 길어진 만큼, 지나치게 자극적이거나, 지나치게 상업적인 채널 혹은 콘텐츠는 자주 찾지 않게 되는 건 당연한 일인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오래 봐 온 채널들의 영상들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재생을 누르는데, 이 채널들의 공통점은 별 거 없는 일상, 그렇지만 소중한 일상, 시차는 달라도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는 콘텐츠였고, 이러한 콘텐츠들을 오래오래 봐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2. 플레이리스트 채널

집이 조용한 걸 좋아하지 않는 E 인간인 우엉이는 라디오처럼 끊임없이 틀어둘 수 있는 플레이리스트를 좋아합니다. 본의 아니게 스밍(?)을 한 채널들을 소개합니다.


1) offweb

2) 세훈인서울 (블로그도 구독 중)

3) ode studio seoul


유튜브가 선정한 네 번째 트렌드는 다양성이 돋보인 음악 분야입니다. 최고 인기 뮤직비디오 리스트에 임영웅, 싸이 등이 있음을 언급했고, 특히 여성 아티스트들의 활약이 돋보인 해였다고 언급했는데요, 채널 주인장의 취향과 안목을 따라 만들어진 플레이리스트가 일상 배경음악으로서의 목적을 달성할 뿐아니라, 다양한 브랜드들과 협업하는 모습을 보면서 플레이리스트의 확장성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엔데믹을 맞이하는 듯 보였던 케이팝 시장에서도 다양성이 돋보인 한 해였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영 방송사들도 유튜브 채널을 키우고, 시청자의 이목을 끌기 위해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다양한 직캠 포맷들만 봐도 케이팝에서 유튜브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합니다.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엔터테인먼트적인 콘텐츠(개그, 토크쇼 등), 일상이나 브이로그 등 다양한 콘텐츠들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리무진 서비스를 정말 좋아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가수가 노래하는 채널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3. 2022년 상반기에는 꾸준히 봤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저물었던 채널


왜였을까요? 아마도 1. 컨셉이 갑자기 바뀌었거나, 2. 영상 구독을 안 하고 있어서 채널에 대한 소식을 알 수 없었거나, 3. 개인적인 관심사가 자연스레 옮겨간 경우다.


문명특급(요새 그... 포도나무 사랑 걸렸네? 를 하는데... 의도도 잘 모르겠고 의미도 잘 모르겠음...), 홍진경(방학한 줄 몰랐고 이슈가 있는 줄도 최근에 검색해보고서야 알았음), 마리룸 (너무 갑자기 광고가 많아진 느낌이 있고 뭔가 채널 방향이 바뀐 느낌이 들어서 구독 취소를 했던 기억...?), 미자네 주막 (같이 일하던 분이 자주 보시는 채널이라고 해서 봤는데 오래 갈 만큼의 매력을 느끼지는 못한 채널), 입짧은 햇님(한창 살 뺄 때 많이 봄... 많이 먹기 시작하니깐 안 보게 되네요... 그래도 먹방을 사람들이 왜 보는지 이해하게 된 순간이었다)



4. 2022년 하반기에 혜성처럼 등장하여 구독 목록 지분까지(!!) 가져간 채널과 유튜버


누가 제 구독 목록을 들여다보는 것도 아닌데, 평소 구독을 잘 안 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2022년에는 유난히 구독 버튼을 자주 눌렀고, 더 다양한 유튜버들의 영상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1) 우엉

닉네임이 똑같아서 보기 시작한 채널. 우엉님의 영상 편집과 자막도 무척 재미있는데 밍고(아기 닉네임)가 너무 귀엽습니다. 그리고 영상을 꾸준히, 자주 올려주시는 게 너무 좋습니다! 밍고가 커 가는 걸 (거의) 실시간으로 보는 느낌이기 때문이에요. 영상 맨 마지막에 "오늘도 수고했우엉!"이라는 자필(?) 아웃트로가 늘 나오는데, 이게 엄청 울림이 큽니다. 퇴근하고 보면 힐링이 많이 되는 채널! 오늘도 밥 먹으면서 봤습니다.


2) 도민이

아마도 알고리즘의 간택을 받아... 구독하게 되었는데요? ASMR 혹은 백색소음처럼 내 방을 가득 채우던 도민이의 피씨방 메뉴 요리 사운드... 이것도 역시 알게 모르게 힐링이 됩니다.


3) 있겠당-환승연애

유튜브 영상 편집 방향에 대한 고민을 하던 찰나에 환승연애라는 대국민적(?) 이슈까지 겹쳐서 유심히 보게 된 채널입니다. 2차 가공을 되게 재미있게 했을 뿐 아니라 댓글창에서 피 터지게 싸우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적어 둔 환연러들을 보는 재미까지 쏠쏠했던 채널입니다. 환연 종영 후에는 아마 새로 업로드 된 영상은 없었던 것 같아서 자연스레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4) 조기

조기님 잠시 쉬셨을 때 이전 플리들 열심히 들으면서 일했습니다. 다시 와 주셔서 감사해요 진짜.


5) 퀸예진

쇼츠 때문에 채널을 보기 시작했는데, 웃음 포인트가 너무 제 스타일입니다. 너무 웃겨서 계속 보게 되는 채널이에요...


6) 홍시

나 쿡방 좋아했네... 손 큰 쿡방 그리고 자취생이 절대 해먹을 수 없을 것 같은 (ㅋㅋ) 메뉴를 도전하시고 가끔 제빵도 하십니다. 조리하는 소리 외에는 다른 소리가 없는 영상인데, 가끔 실수하실때 "헉!" 하거나 망쳐서 "이게 뭐야?" 하는 게 나오는데 진짜 웃깁니다(꼭 텍스트로 쓰면 노잼이 되는 마법). 계속 보게 되고 기다리게 되는 매력을 가진 먹방+쿡방 유튜버...


7) 여행 목적지별 브이로그(제주, 방콕, 일본)

대유튜브시대 도래를 체감했습니다. 친구들 사이에서 여행 갈 때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링크가 아니라, 유튜브 영상 링크를 보내주며 '이거 봐바 언니', '여기 가보자' 이렇게 말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5. 2022년 한 해를 함께한 연예인 유튜버


연예인을 좋아하는 우엉이는 왠만하게 유명한 채널들의 영상은 다 봅니다. (쓰는 의미가 있나 싶을 정도)


1) 또간집 풍자 웃긴 예능 하나 본다 생각하는 느낌으로 봐서 정작 채널의 주된 목적인 (풍자가 간) 맛집은 잘 기억이 안 납니다.

2) 다비치 걍밍경

3) 튀르키예즈 이용진

4) 빠더너스 문땅훈

5) 동내친구 강나미

6) 네모의꿈 손동표 제발 아이돌들아 야망을 가지고 어떤 채널에서든지 어떤 포맷이든지 열심히 해라~! (노라 정 st.)

7) 차쥐뿔 영지 (시즌 3 빨리 해주라...)

8) 김나영의 노필터티비

9) 미노이의 요리조리 (캐릭터와 기획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 채널과 영상이었습니다.)

10) 할명수 


6. 아이돌 자컨 & 아이돌 나오는 콘텐츠 추천


1. 고잉세븐틴 (줄여서 고잉셉)

2. 피원하모니 p1-post (자작곡 시리즈)

3. 비티파크 (크래비티)

4. 투두 x TXT(투모로우 바이 투게더)

5. 채널십오야 (의 모든 영상)

6. 진 with 백종원 취중진담

7. KODE

8. 르세라핌 다큐

9. 안녕자네

10. 팬들 브이로그, 예를 들면 쟈분젤 


유튜브 블로그에서는 크리에이터의 면모를 보여주는 셀럽 크리에이터들, 멀티 포맷(쇼츠)을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크리에이터들의 활약이 돋보인 한 해라고 정리했습니다.단순히 출연하는 개념을 떠나 직접 영상을 만들고 채널에서 소통하는 셀럽들이 앞으로는 더 많아질 거라 생각합니다. 최근에 이청아님도 유튜브를 시작하셨는데,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미 유튜브 채널과 콘텐츠, 타 채널 출연 및 콜라보레이션 자체가, 그리고 무보수 크리에이터를 자청하는 팬덤까지도 그들의 멀티 포맷이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7. 기억에 남는 광고 콘텐츠


이제는 브랜드들도 단순히 눈에 보이는 숫자, 구독자와 조회수가 보장된 채널을 찾는 게 아니라, 브랜드와 제품을 꿰뚫는 통찰력, 팬덤에게 소구하는 능력,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스토리텔링 능력을 가진, 광고에 진심인 채널들을 찾을 거라 생각합니다. … 반대일까? 이런 기획력이 있는 채널이 많은 팬덤을 가지게 되는 것일까요?

기억에 남는 광고 콘텐츠로는 우엉이가 구독한 모든 채널에서 볼 수 있었던 마이리얼트립, 그리고 달바를 꼽았습니다.






2022년은 본의 아니게 유튜브와 더 가까워진 한 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마 2023년에도 크게 멀어지는 사이가 될 순 없을 겁니다. 내 알고리즘에 갇히기 싫어서 ‘이 채널은 왜 인기가 많을까?’, ‘이 사람은 왜 잘 나갈까?’ 하는 의구심을 풀기 위해 (일하는, 공부하는 느낌으로) 일부러 본 것들도 있습니다. 요즘 친구들의 관심사를 들여다 보다가 “나 진짜 늙었네.“하고 생각한 적도 많습니다. 취향이 다양해지고 평균, 공통 관심사라는 게 줄어든 시대를 살면서 남들이 무슨 채널과 영상을 보고 사는지 궁금해하기도 하고,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면 대놓고 직접 물어보기도 합니다. 세상에는 유튜브를 거의 안 보는 친구들 반,‘이런 사람도 있어…?’ 싶은 ‘처음 듣는 유튜버‘ 반 입니다. 유튜브가 포화상태라고는 하지만, 관심 없는 사람도 많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흔히 말하는) 잘 나가는 채널들이 어려워지는 경우들을 보았습니다. 중심을 지키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입니다. 왜 이 채널을 시작했는지, 왜 이 채널이 사랑받았는지, ‘나는 무슨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었지?’를 끊임없이 되새기고 잊지 말아야 함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초심’을 향한 꺾이지 않는 마음입니다.


프로세스 이코노미를 실천할 때 필요한 요소인 ‘무엇, 어떻게, 왜‘는 전통문화를 이어오는 장인들의 ’정신력, 기술, 체력‘을 가리키는 말인 ’심기체‘와도 맞닿는다. 장인들은 기술(how)과 체력(what)은 물론이고, 정신력(Why)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 심기체가 일치된 장인만이 시대를 뛰어넘는 감동을 선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그럼에도 기술how과 체력what이 근본이 되는 정신력why이 예술 작품의 밑바탕에 깔린 덕분에 긴 세월 동안에도 전통문화는 꿋꿋이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다. <프로세스 이코노미>  중에서


2023년에는 또 어떤 콘텐츠들이, 어떤 플랫폼이, 어떤 사람이, 어떤 이야기가 주목받는 시대가 될지 매우 기대가 됩니다. 가볍지만, 또 너무 가볍지 않게, 책임감 있는 콘텐츠 소비와 제작에 힘쓰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 봅니다. 좋은 사람들이 만드는 좋은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서, 어떤 이들도 불편해하지 않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나와의 약속.)



—-


 https://youtube-kr.googleblog.com/2022/12/2022-YT-KR-trends.html

유튜브 블로그에 2022 연말 결산과 트렌드가 정리된 글이 있어, 해당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마음에 감자를 키우고 있는 것 같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