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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혁 May 10. 2018

만약에 어니스트 헤밍웨이

만약에. 미국의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

     


젊은 시절의 헤밍웨이


1918년 여름 종군기자 신분으로 참전한 열여덟 살의 앳된 청년이 있었다.

그는 쏟아지는 총탄 속을 뚫고 들어가 부상자들을 둘러업고 나와 훈장을 받은 용감한 청년이다.

그러나 이탈리아 전선에서 그만 다리에 큰 부상을 입고 밀라노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의식을 잃은 후 한참만에 정신을 차리고  맨 먼저 눈에 들어온 사람이 있었는데

백의의 천사 아름다운 간호사였다.


저절로 탄성이 나왔는데 

첫 눈에  반한  “사랑해요” 라는 절규가 나왔다.

하지만 여자의 눈에는 어린 청년일 뿐이었다.


얼마 뒤 청년의 상처에 염증이 생겨 고름이 차기 시작했다. 당시 의학수준으로 볼 때

담당의사는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간호사였던 여자는 " 아직 청년에게 평생 다리가 없다는 것은 가혹하다"는 생각으로

남자의 다리를 지키기 위해 두 시간마다 정성을 다해 소독을 하고 약을 발라주었다.


그렇게 일주일을 밤낮으로 고생한 덕분에 염증이 사라지고 겨우 목발을 짚고 병실을 걸어 다닐 수 있었다.


                        헤밍웨이 사랑의 고백 편지


간호사는 청년과 마주칠 때마다

 “꼬맹이, 이제 고향에 돌아가서 여자 친구랑 춤을 출 수 있을 거야”라고 놀렸다.  


그때마다 “난 당신하고만 춤 거예요”

 여자는 남자보다 일곱 살이나 많아 사랑에 골인되기 힘들었다.

 

시간이 흐른 후 각자는 업무 명령에 따라 다른 길로 떠나게 되었다. 

남자는 여자에게 사랑을 고백했지만 거절 당하고,  

그녀를 그리워하며 매일 호숫가에서 술을 마시고 괴로워했다.


그렇게 헌신적으로 자신을 돌봐주던 순수한 그 여자가 자신의 사랑을 받아주지 못한 것을

이해 못한 것이다.

두 사람은 사랑의 편지를 주고받았지만  결혼에 이르지 못했다. 

     

아그네스가 헤밍웨이에게 보낸 편지에는 이렇게 쓰였다.

"지난 밤 아주 멋진 꿈을 꾸었어요. 꿈에서 나는 ...........당신이 면도하고 제일 멋진 옷을 입는 것을 불 켜진 창문을 통해 지켜보면서 밖의 벤치에 앉아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몇 년 지난 후 여자는 남자의 사랑을 확신하고 다시 찾아갔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선지 헤밍웨이는 더 이상 그녀에게 사랑하지 못했다. 

다시 헤어진 그 후 각자의 길로 떠났다.

남자는 여자와 이별한 후 괴팍한 마초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 남자가 바로 노벨문학상을 탄 헤밍웨이다.


헤밍웨이의 첫사랑이었던 아그네스는 (무기여 잘 있거라)에 나오는 여주인공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헤밍웨이의 아그네스의 사랑 이야기는 1996년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

     

헤밍웨이는 평생 네 번 결혼을 했고 예순 두 살의 나이에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  

여자는 적십자사 간호사인 아그네스 폰 쿠로프스키로 서른여섯 살에 결혼하고 간호사 최고의 영예인 나이팅게일상을 수상했다.


그는 회고록에서 이렇게 기록했다.


“지난 70 여 년간 그는 가장 깊은 사랑이었다. 우리는 그 후로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했지만 난 70년 동안 줄곧 그를 떠올렸다. 만약에 그 때 그 사람이 날 받아줬더라면 나중에라도 다시 날 찾아왔더라면 우리의 운명은 전혀 달랐을 것이다. 운명은 언제나 수많은 만약을 남기는 법이다.”

     

만약에

두 사람이 사랑을 이어갈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지만....

선택은 분별력과 지혜에서 나온다.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


만약에 아쉬워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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