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의 헤밍웨이
1918년 여름 종군기자 신분으로 참전한 열여덟 살의 앳된 청년이 있었다.
그는 쏟아지는 총탄 속을 뚫고 들어가 부상자들을 둘러업고 나와 훈장을 받은 용감한 청년이다.
그러나 이탈리아 전선에서 그만 다리에 큰 부상을 입고 밀라노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의식을 잃은 후 한참만에 정신을 차리고 맨 먼저 눈에 들어온 사람이 있었는데
백의의 천사 아름다운 간호사였다.
저절로 탄성이 나왔는데
하지만 여자의 눈에는 어린 청년일 뿐이었다.
얼마 뒤 청년의 상처에 염증이 생겨 고름이 차기 시작했다. 당시 의학수준으로 볼 때
담당의사는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간호사였던 여자는 " 아직 청년에게 평생 다리가 없다는 것은 가혹하다"는 생각으로
남자의 다리를 지키기 위해 두 시간마다 정성을 다해 소독을 하고 약을 발라주었다.
그렇게 일주일을 밤낮으로 고생한 덕분에 염증이 사라지고 겨우 목발을 짚고 병실을 걸어 다닐 수 있었다.
헤밍웨이 사랑의 고백 편지
간호사는 청년과 마주칠 때마다
“꼬맹이, 이제 고향에 돌아가서 여자 친구랑 춤을 출 수 있을 거야”라고 놀렸다.
그때마다 “난 당신하고만 춤 거예요”
여자는 남자보다 일곱 살이나 많아 사랑에 골인되기 힘들었다.
시간이 흐른 후 각자는 업무 명령에 따라 다른 길로 떠나게 되었다.
남자는 여자에게 사랑을 고백했지만 거절 당하고,
그녀를 그리워하며 매일 호숫가에서 술을 마시고 괴로워했다.
그렇게 헌신적으로 자신을 돌봐주던 순수한 그 여자가 자신의 사랑을 받아주지 못한 것을
이해 못한 것이다.
두 사람은 사랑의 편지를 주고받았지만 결혼에 이르지 못했다.
아그네스가 헤밍웨이에게 보낸 편지에는 이렇게 쓰였다.
"지난 밤 아주 멋진 꿈을 꾸었어요. 꿈에서 나는 ...........당신이 면도하고 제일 멋진 옷을 입는 것을 불 켜진 창문을 통해 지켜보면서 밖의 벤치에 앉아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몇 년 지난 후 여자는 남자의 사랑을 확신하고 다시 찾아갔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선지 헤밍웨이는 더 이상 그녀에게 사랑하지 못했다.
다시 헤어진 그 후 각자의 길로 떠났다.
남자는 여자와 이별한 후 괴팍한 마초가 되어 버린 것이다.
헤밍웨이의 첫사랑이었던 아그네스는 (무기여 잘 있거라)에 나오는 여주인공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헤밍웨이의 아그네스의 사랑 이야기는 1996년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
헤밍웨이는 평생 네 번 결혼을 했고 예순 두 살의 나이에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
여자는 적십자사 간호사인 아그네스 폰 쿠로프스키로 서른여섯 살에 결혼하고 간호사 최고의 영예인 나이팅게일상을 수상했다.
그는 회고록에서 이렇게 기록했다.
“지난 70 여 년간 그는 가장 깊은 사랑이었다. 우리는 그 후로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했지만 난 70년 동안 줄곧 그를 떠올렸다. 만약에 그 때 그 사람이 날 받아줬더라면 나중에라도 다시 날 찾아왔더라면 우리의 운명은 전혀 달랐을 것이다. 운명은 언제나 수많은 만약을 남기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