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 긍정성에 의한 피로사회

자연과 함께하여 성과주의의 신경 우울증을 극복한다

by 김진혁

피로사회

성과주의 사회의 과잉 긍정성이 일으키는 신경 우울증 극복


재독학자 한병철 교수의 철학책 ‘피로사회’ 첫 문장에 "시대마다 그 시대에 고유한 질병이 있다"

로 시작한다.


시대마다 고유한 질병이란 박테리아 시대는 항생제의 발명으로 다스렸고 바이러스 시대에는 면역학적 기술로 다스려왔는데 21세기 현대 성취사회에 와서는 신경증적 우울증, 주의력 결핍, 성격장애 등의 사회 병리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그 원인은 긍정성의 과잉병리로 기회, 평등, 인권, 자유 그리고 ‘Yes, you can’이라는 달콤한 긍정의 말들이다.


초라한 내 삶은 누구의 탓인가?


과거 규율사회에서는 주권이 신, 왕에게 있기에 개인은 스스로를 탓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민주 정부가 들어서며 개인의 자유가 보장되었고 인종, 종교, 신분 등의 차별은 척결되었다. 돈과 정보가 넘쳐나고 기술, 교육, 물자 등에 자유로워진 긍정의 사회가 도래했다.

과잉의 기회와 평화는 새로운 고통을 가져왔다. 오롯이 자기 책임 하에서 자신과의 싸움, 주체적 착취가 시작된 것이다.

우울증과 자살이 선진국에 훨씬 많고 전쟁시기에는 오히려 줄어든다고 한다.


이길 수 없는 전력 질주하는 레이스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한교수는 끝없는 성공을 향한 유혹에 노출되어 있는 개개인의 반성과 자각인 '피로의 치유효과'

를 제시한다.

다소 막연하고 허무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문제와 해결의 주체가 개인으로 옮겨진 만큼 처방도 스스로 찾아야 하는 것이 당연한 귀결인지도 모른다.


모든 것이 가능한 사회가 되었다.

직업선택, 명문대학 입학, 명품소비, 정치적 소신, 연애의 자유 등을 아무도 막지 않는다.


지금까지 피로사회로 인한 잃어버린 쉼과 각자의 사명을 되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2000만 명의 해외여행 시대가 열렸다. 먹거리 볼거리 살거리로 다양해진 여행으로 피로를 풀러 간다. 하지만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여행 후 휴식이 오히려 더 커지는 휴식이란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휴(休)란 한자는 나눠보면 人 + 木의 합성어다.


나무에 사람이 비스듬히 기대어 쉬는 모습이다.

자연과 함께 가까이 지내는 것이 피로사회의 또 다른 해결방법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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