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 신곡, 천국은 어떤 곳인가?

중세 최고의 철학 서사시

by 김진혁

단테 신곡(1265~1321)

중세 최고의 철학 서사시


베아트리체와의 운명적 만남


단테 알리기에리는 1265년 3월, 이탈리아 북부의 피렌체에서 태어났다.

알리기에리 가문은 원래 귀족에 속했지만 그의 부모가 10대 후반에 사망함으로써

집안의 가장 노릇을 하게 되었다.


1274년 5월 1일, 아버지를 따라 유력자인 폴코 포르티나리의 집을 방문한 단테는

폴코의 딸인 베아트리체(비체)를 보고 한눈에 사랑에 빠진다.

그에게는 일생일대의 최고 사건이었지만 당시의 관습에 따라 단테와 베아트리체는

각각 다른 사람과 결혼하게 된다.


그러나 1290년 6월, 베아트리체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자 슬픔에 빠진 단테는 베아트리체를

그리며 망명의 어두운 시기에 신곡을 쓴다.


단테가 살았던 14세기 후반의 피렌체는 당파 싸움이 한창으로 단테는 최고위원 재직 당시의 뇌물 수수 및

각종 비리 혐의로 기소되어 망명하게 된다.


이때부터 사망할 때까지 줄곧 타향을 전전하는 신세로 56년간의 삶에서

19년을 망명객으로 보낸 후 쓸쓸한 죽음을 맞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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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의 업적과 영향


단테의 가장 큰 업적은 오늘날의 이탈리아어를 확립한 것이다. 단테의 생애 동안에만 해도 이탈리아 반도의 여러 도시국가는 저마다의 방언을 사용했다.

『신곡』은 질서와 선악을 구분하는 우주를 여행한 기록이다.

아울러 중세의 모습과 세계상을 보여주는 백과사전의 역할도 한다.


단테의 시는 중세의 신학과 우주에 관한 거의 모든 지식의 집대성하고 14세기 초의 피렌체 사회를 반영한 개인의 내적인 여행기이기도 하다.


“단테 알리기에리의 생애는 마치 거칠고 요동하는 시와 같다.

[천국]은 언강생심이고 [연옥]보다도 [지옥]에 더 가깝다.”고 문학평론가 해럴드 블룸의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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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사시의 스토리


단테는 평소 존경했던 로마 시대의 서사시인 베르길리우스의 안내로 부활절 전후 일주일 동안 지옥과 연옥과 천국을 여행한다.

그는 두 명의 교황을 비롯한 자신의 적들을 지옥에 던지고, 자신의 친구와 존경하는 인물은 연옥(또는 림보)에 두었고, 자신이 사랑하는 베아트리체를 천국에 모셨다.

탁월한 상상력과 날카로운 역사의식을 발휘하여 절망에서 시작하여 희망으로 끝나는 ‘신적인 희극’ 을 완성한 것이다.


『신곡』에서 '3' 이란 숫자는 삼위일체를 뜻하는 성스럽고 완전한 숫자다.

이 서사시는 「지옥편」, 「연옥편」 그리고 「천국편」의 3부로 구성되어 있다.

3부는 각각 한 권으로 되어 있고 각 권은 다시 33개의 노래들로 이루어져 있다. 『신곡』은 서곡의 노래 하나를 포함하한 모두 1백 개의 노래들로 이루어졌다.


서사시의 화자인 단테가 여행을 시작한 것은 35세 때였다.

그는 최고의 자리에서 망명객으로 추락되는 위기감에 빠진다.

어느 날 혼란을 겪던 단테 앞에 갑자기 세 마리의 야수가 길을 막고 나타난다.

표범(육욕의 상징)과 사자(교만)와 암늑대(탐욕)였다.

그때 고대 로마 서사시 『아이네이스(Aeneis)』의 시인인 베르길리우스가 나타나서 단테에게 자신이 인도하는 영적인 여행을 함께 떠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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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때기 모양의 심연


여행은 1300년, 수난의 금요일에 시작된다.

일주일 후인 부활절을 지난 목요일에 단테는 낙원에 도착하게 된다.

그 사이에 약 6백 명의 역사적인 인물들을 만나 대화도 나누게 된다.


베르길리우스와 단테는 처음 지옥부터 들어간다.

그 입구의 문 위에는 어두운 글씨로 "여기로 들어오는 모든 자들은 희망을 버릴지어다."라고 적혀 있다.


지옥은 땅속 깊숙이 들어간, 깔때기 모양의 거대한 심연이다.

이곳은 악마 루시퍼가 하늘에서 쫓겨나 추락하면서 땅속까지 뚫어놓은 곳으로

아홉 영역으로 이루어져 있으면서 계단식으로 내려가면서 고통은 점점 심해진다.


지옥의 첫 번째 영역에는 세례를 받지 않은 사람들이 갇혀 있다.


여기에는 태어나면서 죽은 아기들의 영혼이나 '그림자'뿐 아니라

호메로스, 호라티우스(Horatius), 오비디우스(Ovidius), 소크라테스(Socrates),

플라톤(Platon), 유클리드(Euclid), 프톨레마이오스(Ptolemaeus),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 등

고대에 훌륭한 업적을 쌓은 위대한 인물들도 섞여 있다.


이들은 서양에 기독교가 전파되기 전에 태어난 불운으로 온 것이다.


두 번째 지옥계에는 클레오파트라(Cleopatra)와 트리스탄처럼 육욕에 빠진 자들로

돌풍에 휩쓸려 여기저기 빙빙 돌게 되는 벌을 받는다.

세 번째 영역에서는 탐식했던 자들이 고통을 당한다.

그들 중 하나는 자기 자신의 배설물에 앉아 있다. 계속해서 한 영역 한 영역씩 끔찍한 장면들이 연출된다.


지옥의 가장 밑바닥의 지구 중심에는 세 사람이 있다.


하나는 예수님을 배반하고 팔아먹은 가롯 유다(Judas)이고,

다른 한 사람은 로마의 황제인 줄리어스 시저(Gaius Julius Caesar, BC 100-44), 시저를 배반하고

죽인 브루터스(Marcus Junius Brutus, BC 85-42)다. 악마 루시퍼가 영원히 얼어붙은 얼음에 꼼짝 않고

앉아서 세 명의 대역 죄인의 머리통을 갉아먹고 있다.


단테는 주인을 배반한 자를 세상에서 가장 나쁜 사람으로 묘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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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옥


단테는 정화의 산 아홉 단계를 간신히 오른다.

각 단계는 인간이 저지르는 일곱 가지 큰 죄(교만, 질투, 게으름, 분노, 탐식, 육욕, 인색)에서 하나씩 해방될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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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천국


아홉 단계의 연옥을 지나면 마침내 불의 담이 나온다.

이 담을 넘으면 여행의 잠정적인 목표는 달성되는 것이다.

베르길리우스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고 단테와 헤어진다.

성녀로 신분이 오른 단테의 아름다운 연인인 베아트리체(Beatrice)를 만난다.

베아트리체는 지상낙원에서 단테를 맞이한다.


그곳은 미풍이 산들거리고 꽃들이 만발하며 새들이 지저귀는 멋진 곳이다.

단테는 베아트리체의 안내를 받으며 여행의 마지막 여정을 계속한다.


이 여행의 마지막은 천국으로 가는 여정으로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영원한 빛으로 묘사한다.

그가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우주 전체는 신의 무한하고 풍성한 창조의 능력을 증거 하는 온갖 징후들이 있다는 것을 작품으로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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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본질은 사랑이다.

사랑만이 낙원에 이를 수 있다는 암시와 내적인 변화를 묘사한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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