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훔쳐보는 재미 (중)

by 김진혁

베트남 훔쳐보는 재미Ⅱ

문화 오디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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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음식>


새벽 5시에 가장 바쁜 곳은 시장이다. 새벽시장은 황금시간으로 싱싱한 과일과 육질 좋은 고기를 판다. 베트남인들은 사재기를 하지 않아 그날 양식은 그날 산다. 새벽시장은 여인천국이다. 그 시간 남편들은 자는지 잠옷처럼 생긴 시원한 복장으로 들끓는다. 남자들은 결혼하면 게을러지고 이기적이 된다고 한다. 보통사람들은 아침식사를 노상에서 하는데 소음과 먼지도 개의치 않는다.



대표 음식이자 가장 즐겨먹는 음식은 쌀국수 퍼(Pho)다. 퍼는 소 돼지 뼈를 곤 국물에 넓적한 면의 국수가 들어있고 취향에 따라 소 돼지 닭고기와 라임, 고추, 숙주, 향채 등이 곁들여 먹는다.

소고기가 들어간 보( Pho Bo)의 경우 길거리에서 한 그릇에 15,000동(500원) 정도 한다.


고이 꾸온( Goi Cuon) 우리가 흔히 말하는 월남쌈이다. 쌀로 만든 얇은 라이스 페이퍼 Rice Paper에 야채와 고기를 넣어 김밥처럼 말아서 만든 간편한 음식으로 닭고기, 새우, 향채, 부추 등이 들어간다. 양념 소스에 찍어 먹는다. 한 개 3,000동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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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Banh Mi) 바게뜨 빵으로 껌과 더불어 가장 일반적이고 저렴한 음식이다. 오믈렛, 치즈, 고기 등을 넣어 샌드위치처럼 즐겨 먹는다. 3-6천동.


껌(Com)은 쌀을 주식으로 하는 사람들이 먹는데 소고기, 닭고기, 새우 등과 함께 간단하게 식사를 할 수 있으며 껌 보 Com Bo -소고기 덮밥, 껌 까리 가 Com Ca Ri Ga -닭고기 카레 덥밥, 껌 땀 Com Tam -새우 덥밥, 이런 식으로 메뉴가 붙어 있다.


까페(Ca Phe) 커피는 세계 생산량 2위로 많이 생산된다.

베트남의 커피맛은 진하면서 구수하다. 커피 한잔을 시켜도 유리컵 위에 알루미늄으로 만든 필터를 올려놓고 커피가 걸러지길 기다렸다가 커피를 마셔야하며 차가운 커피를 시키면 얼음이 든 컵을 별도로 준다.


뜨거운 커피는 까페 농 Ca Phe Nong, 차가운 커피는 까페 다 Ca Phe Da, 우유가 들어간 차가운 커피는 까페 쓰어 다 Ca Phe Sua Da라고 주문하면 된다.


그밖에 인기 있는 음식 분(Bun)은 쌀을 3일 동안 숙성시켜 신맛이 나는 가는 면발의 국수다.

분에는 고기 야채 외에 튀김 두부도 넣어 먹는다, ‘오바마 분짜’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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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 과일


열대과일이 풍부한 나라답게 저렴한 과일주스를 즐길 수 있다.

구아과, 리체 같은 과일 주스도 캔으로 판매한다. 음식 또는 커피에 딸려 나오는 짜다 Tra Da 는 전통차인 느윽짜 Nuoc Cha 에 얼음을 넣은 것으로 보리차 맛이 난다.

사탕수수 즙인 느윽 미아 Nuoc Mia는 거리에서 자주 볼 수 있으며, 제리와 콩을 코코넛에 담은 디저트용 음료들도 있다.

과일의 경우 망고스틴 Mangosteen 망꿋 Mang Cut 은 겉보기에 맛있어 보이지 않지만 열대과일의 여왕으로 불릴 만큼 맛이 좋다.

두리안(Durian)은 도깨비 방망이처럼 생긴 이상한 모양으로 냄새가 지독해 선뜻 먹기에 꺼려지는

과일이지만 한번 맛을 들이면 중독처럼 그 맛에 매료된다.


멍게처럼 생긴 빨간색의 밤 크기의 과일인 람부탄 Rambutan 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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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행은 미모를 누르고 남는다.

먹을 때는 솥을 보고, 앉을 때는 방향을 보라

부모는 자식을 낳을 뿐 품성은 하늘이 내린다.

사과를 딸 때 사과나무 심은 사람을 잊지 않는다.

사람이 아홉이면 의견은 열 가지

서두르는 자는 인내하는 자에게 진다._ 베트남 속담


베트남에는 54개 종족의 민족들이 존재한다.

벼농사를 근간으로 하기에 마을마다 향약이라는 규약이 있고 강력하고 끈끈한 연대감을 바탕으로 조직되어 있다.

혈연집단의 단결력은 강력하다 “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작은아버지가 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이모의 젖을 먹는다.”

“ 한 명이 벼슬을 하면 가계에 도움이 된다.”라는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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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방식 >


높은 온도와 많은 강수량이 필요한 벼농사로 인해 협동농업이 발전되었다.

“나라의 권력도 마을 앞에서 멈춘다.”라는 속담처럼 자치적인 마을단위의 단결성과 자립성 질서의식이 강하다.

베트남인들은 주변 환경과 강한 적응성과 융통성을 발휘한다.

스스로 근면, 성실, 인내, 용감성, 낙천적이고 자유 분망한 성격의 국민성을 지니고 있다.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매우 활발하며 축구를 가장 좋아한다.


예를 중시하고 학문을 선호하며 출세하려는 의지가 강하고 과학보단 문학과 예술능력이 뛰어나다.

동양권 문화로서 한국과 흡사하다. 양력이 아닌 음력을 사용하며 선조들께 제사지내는 풍습 또한 비슷하다.

음력 정월 초하루는 베트남의 가장 큰 명절로서 친척들이 모여 덕담을 나누고 복을 기원한다. 어린이들에게는 세배 돈이 주어진다.


윗사람을 공경하고 아랫사람에게 미덕을 베푸는 예절도 있다. 한국인 정서와 잘 부합하는 나라다. 베트남인들은 9를 으뜸이자 신성한 수로 여기며 13은 액운의 상징으로 여긴다. 숫자 5는 위험의 뜻으로 기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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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자이[ aosai , aodai] 는 베트남 여성이 착용하는 전통 의상으로 장삼(長衫)이라고 하는 길이가 긴 중국옷과 쿠즈라고 하는 헐렁한 바지의 영향에 의해서 성립된 것이다. 양옆에 단에서 허리까지의 깊은 슬릿이 있고 바지가 보이는 것이 특색이다.


역사적으로 약 950년간 중국의 지배를 받아서 현재 서양의 알파벳을 사용하지만 한자에 기원된 단어들이 70% 이상 된다고 한다. 중국과 프랑스의 영향을 받아 섞여 있는 퓨전의 나라다.

유럽풍의 건축양식 속에 베트남 고유의 건축 양식이 섞여있고 밥을 주식으로 하면서 동시에 빵을 즐겨먹는다. 이들의 몇가지 습관을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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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걷기를 싫어한다.

한낮에 걸어 다니는 사람은 모두 외국인이다 날씨가 더운 탓도 있지만 오토바이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며 짧은 거리도 오토바이로 이동한다.


둘째, 시간관념이 희박하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한국 사람들은 코리아타임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들었다. 베트남인들도 예전의 한국사람 못지않다. 지각과 약속시간 늦는 것이 예사다.


셋째, 술자리가 길다. 한국인처럼 같이 술 마시고 노래하기를 좋아한다. 술을 오랜 시간 마신다. 보통 오후 2~3시부터 시작된 술자리는 자정이 넘어서야 끝난다.

미즈근한 맥주를 얼음에 넣어 먹는 습관과 프랑스 영향인지 몰라도 우리처럼 독한 술은 즐기지 않는다.


넷째, 자부심이 강하다. 수많은 외세의 침략을 당한 민족답게 자부심이 당당하다. 실수나 잘못할 때 미안하다는 말을 좀체 하지 않는다.

다른 약소민족들을 무시하거나 하지 않고 다른 나라 사람들이 베트남에게 한 모든 잘못조차도 이해하는 여유와 현명한 사고를 지녔다.


다섯째, 정과 의 그리고 체면을 중시한다. “ 호수 같은 물보다 한 방울의 피가 더 귀중하다”는 속담이 잇듯이 혈연과 촌락공동체를 중시한다. 베트남에서도 친한 친구를 지기(知己)라고 하며 경제력에 관계없이 항상 형제처럼 사랑하고 필요할 때 서로 도울 수 있는 관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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