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밑만 보지 말고 별빛을 바라보라
다양한 환경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등락하는 주식시장에서 분명한 것은 하나, 재무제표야말로 당신의 돈을 지킬 안전벨트가 될 것이다. 부동산 투자는 성공하지만 주식투자는 실패한다. 주된 이유는 부동산은 철저하게 조사한 후 결정하지만 주식은 재무제표나 산업현황에 대한 검토도 없이 남의 말 듣고 덜컹 사기 때문이다.
‘묻지 마 투자’는 이제 그만해야 한다. 하다못해 옷을 하나 살 때도 품질과 가격을 확인하는 게 보통인데, 내가 사는 주식의 가격이 과연 적정한 가격인지 확인도 않는 것은 액셀러레이터 밟지 않고 차가 앞으로 나가기만을 바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사진: 뉴턴의 주식실패
얼마 전에 딸이 주식투자에 대해 물어봤다. 이유는 친구가 바이오 주식을 사서 엄청 이익을 냈는데 자기도 주식 투자해서 돈 좀 벌자는 것이다. 사실 필자 자신도
뜨금했다. 증권사에서 주식 매매하면서도 잘 아는 펀드매니저에게 무슨 주식을 사는 게 좋은지 물었던 경우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재무제표 분석과 산업 현황에 대한 경제공부조차 하지 않은 습관이 있었다.
요행히 매수 후에 오르면 좋다고 날름 팔아버리고, 떨어지면 아까워서 쩔쩔매다가 손절매도 놓치고 투매하는 경우가 많았다. 분석과 통찰력 없이 주식시장에서 돈 벌겠다는 패를 보지 않고 화투치는 것과 마찬가지다.
주식을 해선 안 되는 돈과 사람이 있다. 당신이 여기에 속한다면 부디 주식은 하지 마라. 주식으로 부를 쌓기는커녕 손실을 보고 낭패를 당하기 일쑤다. 주식 투자를 하면 안 되는 5가지 유형을 살펴본다.
◆ 단기자금이 필요한 사람
향후 1개월~1년 이내에 결혼, 주택 구입, 자녀 학자금 등 어떤 명목이라도 필요한 돈이라면 그 돈으론 주식해서는 안 된다. 지금 주식을 사면 100% 수익을 낼 것 같아도 곤란하다. 시세는 비록 대주주라 할지라고 미래를 알 수 없다. 주식 투자의 위험을 감수할 수 없는 돈은 투자해서는 안 된다. 주식은 '하이 리스크(High-Risk) 하이 리턴(High-Return)'이다.
◆ 재무제표를 볼 줄 모르는 감정적인 투자자
재무제표는 기업의 성적표이며 주가의 바로메타이다. 물론 실적과 주가가 다로 놀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일치하게 된다.
주식은 감정보다는 이성으로 하는 과학적인 투자다. 뜨거운 가슴을 가진 사람은 주식과 맞지 않는다. 일희일비해서는 주식투자라 할 수 없다. 감정적인 사람은 주가가 오를 땐 더 오를 것 같아 더 늦기 전에 주식을 사겠다며 추격 매수하고 주가가 내려가면 더 떨어질까 두려워 추격 매도를 한다. 결국 증권사만 수수료로 이익을 본다.
유럽의 최고 투자자로 꼽히는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투자 철학이 '돈, 뜨겁게 사랑하지만, 차갑게 다루어라'이다.
◆ 카더라 의존형
남의 말에 쉽게 속고 주관 없이 주식시장에 뛰어 들어서는 안 된다. 예로써 원금 손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은 주식투자 하면 안 된다. 소신 없이 주식을 살 경우에는 이익을 낼 수가 없다.
미국의 전설적인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는 13년간 마젤란펀드라는 이름의 주식형 펀드를 운용했는데 누적 수익률이 2703%에 달했어. 1억 원을 투자했으면 13년 뒤 28억 원이 됐다는 의미지. 그 사람은 직접 시장조사와 재무제표를 통해 확신하는 종목만 샀기 때문에 좋은 수익률을 얻은 것이다. 또한 투자한 종목에서 모두 이익을 낸 게 아니야. 10개 종목에 투자하면 1~2개 종목에서는 큰 이익을 냈지만 1~2개 종목에선 큰 손실을 입게 된다.
◆ 사업체 소유자나 자영업자
사업하는 사람은 주식 투자는 하지 않는 게 좋다. 기업을 제대로 키워 가치를 높이는 데 신경을 써라. 이미 하는 사업 자체가 주식투자이다. 본업에 승부를 걸어야지 주식차익으로 재미를 보겠다면 아애 전업주식투자자로 나가는 게 좋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나 아마존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조스가 부자인 이유는 자기 회사 주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이들이 주식에 투자해서 부자가 된 것이 아니다.
◆. 단기간의 수익만을 챙기겠다는 도박꾼 심정
사람들은 자기가 도박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도박심리로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이 많다. 주식을 샀다 이익이 나면 재빨리 팔고 나오려는 생각으로 주식을 한다.
주식을 샀다 이익이 나면 차익을 챙겨 빠져나갈 생각이라면 차라리 카지노에 가서 스트레스나 풀고 오는 게 났다. 물론 단기간에 차익을 거둘 수는 있지만 이것은 요행심리나 도박심리를 부축일뿐이다.
주식시장은 장기 투자와 공부하는 자의 몫이다. 빨리 차익을 챙기려는 도박꾼 심리나 요행을 바라고 들어온 사람에게는 차가운 바람만 선사한다.
“발밑만 보지 말고 눈을 들어 별을 보라. 호기심을 가져라.”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의 말이다. 그는 음성인식기를 통해 “물리학에는 표준모델이 있지만 인간은 모두 다르다. ‘표준’ 대신 ‘인간정신’이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무엇인가를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