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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돈을 밝히는 아이가 아닌 돈에 밝은 아이로 키우라

by 김진혁

자식에 대한 진정한 사랑은 무엇인가?


“반성하지 않는 사람은 망가진 사람이다” _동양속담


마트나 떼쓰는 아이를 본 적 있으시죠? 부모에게 떼를 쓰면 무엇이든 살 수 있다는 잘못된 습관에서 나오는 현상이다. 어릴 때 올바른 소비습관을 들이지 못하면 성인이 돼서도 무분별한 소비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부모라면 ‘돈의 가치’를 아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아이가 떼쓸 때 각 나라의 부모들은 어떻게 할까?


프랑스 부모들은 아이 앞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묵묵히 서 있다. “파리의 개는 짖지 않고 어린이들은 울지 않는다.” 자유를 사랑하지만 자녀 교육에서는 다른 나라보다 엄격하다. 유대인 부모는 아이와 협상을 한다. 한국 부모들은 떼를 쓰자마자 곧바로 어르며 원하는 것을 사 준다. 자녀 교육의 정답은 없다 해답은 있다. 아이를 끊임없는 생각과 노력이 필요하다. 일상생활의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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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의 격언에 “오직 지혜를 갖는 것이 일생에 가장 남는다.” “지혜로운 사람이 최고위 부자”


유대인 부모들이 하는 말 첫 번째는 “네 생각은 어떠니?” 두 번째는 “왜 그렇게 생각하니” 근거와 이유를 물어본다. 천년의 지혜 탈무드의 저자 마빈 토케이어는 “질문과 토론 교육이 유대 교육의 핵심이다.” 탈무드에서 엄마를 집안의 영혼이라고 하며 ‘따듯함’으로 상징한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지극한 사랑을‘지독지애 (舐 犢 之 愛 )’라고 한다. 어미 소가 송아지를 사랑하여 혀로 핥아 준다는 뜻이다. 한국 여성들의 자식 사랑은 유별나다. 오늘날 경제부국이 된 이유도 부모의 희생정신과 자식 사랑 그리고 높은 교육열 덕분이 아닌가 생각된다. 자식 사랑은 좋지만 지나치면 집착이 된다. 부모의 눈에 맞출 것이 아니라 자식들이 살아가야 할 세상의 기준에 맞춰야 한다.

인생계획도 돈 계획과 함께 세운다.


많은 사람은 돈 많은 사람은 거만하고, 더러운 수를 썼을 거라는 이중적인 사고를 한다. 하지만 돈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가난하다. 경제적인 것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말이다. 언젠가 이런 말을 들었다. “회사원들이 월급을 받는 것은 돈을 버는 행위이지, 돈을 끌어당기는 행위가 아니다.”

돈을 목적에 두고 일하는 것과 자신의 꿈을 목적에 두고 일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 돈이 나를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위해 일하기 때문에 월급쟁이로서 부자 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돈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돈을 목적에 두지 말고 습관에 두어야 한다. 자꾸 버릇처럼 돈이 목적이 되려고 해도 생각을 고쳐먹어 자신을 다잡아야 한다.


당신은 돈을 벌 것인가, 아니면 끌어당길 것인가. 선택은 당신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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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성공한 부자들은 투자가 아닌 본업에서 돈을 번 사람입니다. 인생 계획도 돈 계획과 함께 세운다. 자녀에게 남겨줘야 할 것은 유산이 아닌 돈 지혜이다. 자칫 잘못하면 유산은 자녀들의 의지를 손상하며 의존적이고 이기적으로 만든다. 재산만 남기면 오히려 자손에게 태만과 타락을 그르치는 화의 길이 되며 몸을 베는 칼과 같다.


(1) 부모 스스로가 롤 모델


탈무드의 한 예화. 어떤 사람이 상점에서 외투 한 벌을 사고 집에 와서 다시 입어볼 때 깜짝 놀랐다. 주머니에 보석이 들어있었다. 순간 두 가지 마음이 싸웠다. 보석이 누구의 것인지는 몰라도 내가 산 옷 주머니에 들어있었으니 내 것이지. 한 편에서는 ‘그래도 이건 내 것이 아닌 데, 빨리 돌려주는 게 맞겠지.' 괴로운 나머지 현자를 찾아가서 자초지종(自初至終)을 이야기했다. 현자가 말했다. "당신이 산 것은 외투이지 보석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니 당연히 돌려주는 게 맞습니다. 다만 상점에 갈 때 꼭 자녀를 데리고 가십시오. 당신 자녀에게 보석보다 귀한 정직을 주게 될 것입니다.” 자녀에게 어떻게 하라는 말보다 어떻게 하는지 직접 보여주는 것만큼 좋은 교육은 없습니다. 부모가 모범을 보일 때 교육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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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먼저 돈과 경제를 알아야 한다. 부모는 경제에 관심이 없고 과소비를 일삼으면서 자녀가 부자가 되기를 바란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한 일 아닐까요? 부모가 여가의 대부분을 TV 시청과 게임으로 보내면 자녀 역시 비슷한 습관을 갖게 된다. 부모가 책을 읽거나 가계부를 쓰는 등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면 아이 역시 호기심을 갖고 자연스럽게 보고 배운다. 한 달에 저축하는 금액이 단 1만 원이라고 해도 상관없이 저축하는 부모로부터 아이는 좋은 습관에 접하게 된다. 자녀에게 돈을 아껴 쓰라고 잔소리를 하거나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기 전에 부모 스스로 경제에 관심을 가지고 돈을 가치 있게 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먼저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어 비싼 외식이나 장난감 등으로 미안함을 보상하려는 심리가 강하지만 그렇다고 아이에게 '내가 원하면 뭐든지 가질 수 있다'라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주어서는 안 된다. 지금 당장은 마음의 위안이 될지 몰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내 아이를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2) 엄격한 용돈관리


용돈은 노동의 대가로 주어야 한다. 가정에서 어릴 때부터 집안일로 스스로 돈을 벌 수 하는 것이다. 경제 개념을 알려주기에 어린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자연스럽게 숫자에 접하고, 활동을 통해서 경제관념을 잡아주는 것이 좋다. 세계적인 부자들은 자녀들에게도 엄격한 경제 교육을 시킨다. 단순히 부를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부자가 되는 경제관념을 물려주기 때문이다. 그중 하나가 용돈관리이다. 어떤 원칙과 기준으로 시작해야 할까요?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거나 초등학교에 입학할 즈음이면 본격적인 용돈 교육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때 중요한 것은 용돈 주기와 금액, 사용처 등 기준에 대해 부모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용돈 액수는 정해진 주기에 따라 미리 약속한 금액만 지급하고, 용돈 주기는 처음엔 하루 단위로 시작하되, 이후 아이가 익숙해지면 일주일에 한 번, 2주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 등으로 넓혀 갑니다.

용돈은 스스로 벌게 하라. 은행에서 저절로 들어오는 용돈이 아니라 스스로 번 용돈이라면 아이는 더욱 소중하게 여긴다. 돈은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는다는 걸 알려준다. 빌 게이츠, 록펠러, 짐 로저스와 같은 부자들이 아이 스스로 돈을 벌게 하고 용돈 교육을 철저히 한 이유도 돈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기 위해서다.


용돈의 범위와 사용처를 어디까지 제한할 것인지는 자녀와 상의하고 결정하고, 기간 내에 용돈을 다 써버렸을 땐, 합당한 이유가 있는 경우에만 추가적인 용돈을 지급한다. 한 번 정해진 원칙은 부모의 기분에 따라 달라지지 않아야 한다. 아이가 예쁜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용돈을 더 지급하고, 성적이 떨어졌거나 잘못을 저질렀다고 용돈을 빼앗으면 아이는 부모를 더는 믿지 않게 된다.

정해진 용돈을 지급하는 것 외에, 아이가 정당하게 돈을 벌어보는 경험을 하도록 돕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녀와 함께 중고 장터나 벼룩시장에서 물건을 팔아보는 경험, 집안일을 도울 때마다 용돈을 벌어보는 경험을 통해 아이는 돈의 귀함을 알고 씀씀이도 조절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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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이 명의의 통장 관리


자녀에게 제대로 된 경제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아이 이름으로 된 통장을 만들어 주

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어린 시절부터 저축하는 습관과 돈을 관리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이들은 정기적인 용돈과 별개로 생일축하금이나 세뱃돈, 주변 분들에게 받게 된다. 이러한 가욋돈의 사용처를 자녀 스스로 결정하도록 한다. 저축과 절약을 통해 절제의 묘미와 경제관념을 키워주는 것이다.

자녀 명의의 통장은 금융기관 어느 곳에 개설할 수 있다. 가장 손쉽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은행의 예/적금으로, 가지고 갈 서류는 가족관계증명서(상세), 기본증명서(상세), 아이 도장, 신청을 위한 부모의 신분증이 필요하다. 대포통장 근절을 위해 미성년자 통장은 하루에 창구 출금 100만 원, ATM 출금 30만 원으로 제한되기도 한다. 자신의 통장에 차곡차곡 늘어나는 성취감과 통장을 통해 경제지식이 자연스럽게 쌓인다.


(4) 금융 지식 높이기


대표적인 금융 지식으로 첫째, 금리, 물가, 환율을 이해하고 공부해야 한다. 둘째는 자본시장의 시스템을 공부하고 자신에게 맞는 투자방법을 찾는다. 보험은 재테크가 아닌 위험에 대비하는 상품이다. 셋째는 절약 정신과 평생 재무 설계 계획을 유지한다. 경제 협력 개발 기구(OECD)는 학교에서 꼭 배워야 할 지식 중 하나로 금융 지식을 꼽는다. 대부분 나라 아이들의 금융이해도는 낮다. 돈을 관리하는 법과, 위험을 인지하는 법, 금융기관의 역할, 경제용어, 금융이해도 등을 배우지 못한 채 졸업합니다. 그 결과 돈을 본격적으로 버는 나이가 되어도 제대로 된 돈 관리를 하지 못합니다. 금융 지식은 경제, 금융기관, 금융상품, 증권, 부동산 등이 포함되며 대박과 쪽박의 결과를 낫는다.


(5) 일의 소중함 깨닫기


미국 최초의 억만장자 ‘석유왕’ 폴 게티의 아버지는 성공한 변호사이자 유전 개발 사업자였지만 아들에게 노동 윤리를 가르쳐주기 위해 애썼다. 10대 때 아버지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아들에게 직접 유정을 뚫는 작업을 보조하도록 했다. 폴 게티는 다른 노동자들과 같이 하루 12시간을 일하고 3달러를 받았다. 사장 아들이라고 농땡이 치는 것은 용납되지 않았다. 폴 게티는 매일 육체노동에 지쳐 숙소에 돌아와서 쓰러져 자는 게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일을 하겠다고 스스로 선택했기 때문에 힘든 일을 시킨 아버지에게 불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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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독서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일반 사람 독서량의 5배로 서재에서 책을 읽고 경제공부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녀들에게 일찌감치 투자의 중요성을 일깨워줬다고 합니다.


주식중개인이던 아버지를 따라 어렸을 때부터 증권거래소를 견학하고, 주식과 채권의 자료 정리를 도우며 투자 안목을 키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만큼 부모가 형성해준 환경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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