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 챌린지를 하자는 제안
운동과 취미로 춤을 시작한 후로 라인 댄스는 2년, 줌바 댄스는 1년이 되었다. 당연히 초급반이고 타고난 몸치는 여전히 초보 수준의 춤을 춘다. 새해가 되면 신입 회원이 늘어나는데 스텝을 완전히 익힌 나는 라인 댄스를 신명껏 열심히 추었다. 그랬더니 새로 온 회원이 나에게 춤을 얌전하게 춰서 따라 하기가 쉽다고 했다.
내 딴에는 엄청나게 흔들어가며 정신없이 췄는데도 저런 칭찬(?)을 받으니 역시 예체능은 타고나야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도 암카페에 취미 생활을 밝히니 어떤 회원이 sns에서 댄스 챌린지를 같이 하고 싶다는 댓글을 달았다. 처음부터 잘 추지 못 해서 안된다고 할 걸, 덮어놓고 덥석 물었던 것이 이렇게 곤혹스러울 줄 몰랐다.
댄스 스튜디오를 예약하고 의상은 어떻게 하자는 둥 구체적인 내용이 오가자 챌린지 영상으로 본 춤이 내가 하기에는 상당한 난도가 있는 걸 깨달았다.
이제 와서 못 하겠다고 하면서 실망을 주는 건 차마 못할 짓인데 남편은 젊은이나 추는 이 춤이 가당키나 하냐고 얼른 취소를 하란다.
그럴 수 없다는 게 나의 고민이자 스트레스가 되었다. 어쩔 수 없이 허우적거리며 어설프게 연습이라고 해봤지만 46세의 이효리도 하는 멋진 춤사위가 내게서 나올 리는 턱도 없다.
센터는 키가 큰, 나보다 젊은 환우 두 명이 설 거고 나와 나이가 같은 이 분과 나는 가장자리에서 대충 흉내나 내면 되는 구도인데 비슷하게라도 따라 해야 하는 게 어려운 문제다.
나를 제외하고 다들 항암 하며 투병하는 암환자들이라 재밌으려고 이걸 한다는데 차마 거부할 수가 없다. 춤추러 다닌다고 소문이나 내지 말든지, 춘다면 좀 잘하든지 당장 내일이 촬영인데 연습이라고 하다가 뜻대로 되지도 않고 미안하기도 하고 춤이 이렇게 내 발목을 잡을 일이 될 줄이야..인생은 참으로 알 수가 없다.
<후기>
예상대로 제가 구멍이자 민폐였어요.
댄스 동아리 출신인 회원이 있었고 저보다 잘하는 분들 사이에서 못하는 저 때문에 촬영이 거듭되었지만 끝나서 개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