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일만 찾고 있지는 않나요?
부와 관련된 책을 읽다 보면 공통점이 하나 보입니다. 그것은 바로 "경쟁이 적은 시장에 뛰어들어라"입니다. 페이팔의 창업자 피터 틸이 쓴 책 제로투원에서는 "경쟁하지 말고 독점하라"라는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부의 추월차선 진입을 위한 확실하고 구체적인 실전 로드맵을 제시해 주는 언스크립티드에서는 진입장벽이 높은 일을 하라고 합니다. 즉, 블루오션(무경쟁시장)에 해당하는 일을 찾으라는 것이죠.
낮은 진입장벽으로 시도한 사업은 훗날 채무로 남는 반면 시련은 자산으로 남는다. 어려움은 문제의 깊이를 반영하고 가치의 크기를 대변한다. 그러나 더욱더 중요한 것은, 어려운 진입장벽이 천연 방어막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언스크립티드, p296>
차별화와 저비용을 통해 경쟁이 없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면 얻을 수 있는 이점들이 많습니다. 제로투원에서 말한 '독점'을 할 수 있다는 건 물론이고 그에 따른 높은 이윤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진입장벽까지 높은 시장이라면 금상첨화겠죠. 하지만 만약, 블루오션으로 시작한 일이 진입장벽이 낮은 일이라면 어떨까요? 진입장벽이 낮다는 건 곧 경쟁자들이 빠르게 늘어난다는 것과도 같습니다. 경쟁자가 늘어나면 자신의 상품을 홍보하는 비용도 늘어날 것이고, 막강한 경쟁자가 나타나면 점유율이 역전되어 경쟁자에게 독점의 자리를 빼앗길지도 모릅니다.
경쟁자가 생기면 시장의 크기가 커져서 좋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블루오션의 상태를 길게 유지하는 것이 이보다 더 좋은 경우가 많겠죠. 그렇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은 일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진입장벽이 높다는 건 사람들이 함부로 뛰어들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에 천연 방어막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단점이라면 이러한 일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긴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는 것이겠죠.
쉬운 예시로 블로그를 들어보겠습니다. 네이버 블로그는 네이버 아이디 하나와 블로그 만들기 버튼을 통해서 손쉽게 블로그를 만들 수 있습니다. 즉,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진입장벽이 낮은 일입니다. 하지만 워드프레스를 통해 블로그를 구축하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홈페이지 URL을 구매하는 것에서부터 서버를 호스팅하고, HTML을 통해 스킨을 설정하는 등의 여러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워드프레스 블로그가 완성됩니다. 즉, 진입장벽이 높은 일인 것이겠죠.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은 네이버 블로그를 이용합니다. 그리고 워드프레스를 사용하는 사람은 적습니다.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는 경우에는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내 글이 검색 결과 1페이지에 나오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리고 블로그를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스킨을 수정하거나 꾸미는 데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겠죠. 하지만 워드프레스는 홈페이지 구축에서부터 블로그 운영, 각종 사이트 운영까지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이 가능합니다. 각자의 장단점이 있겠지만 진입장벽이 높으면 높을수록 얻을 수 있는 이점들이 많습니다.
지금의 나는 낮은 진입장벽의 일들(블로그, 포럼, 자가 출판, 티셔츠 비즈니스, 네트워크 마케팅, 제휴 마케팅, 인터넷 오픈마켓)만 쫓고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면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당장의 저부터도 워드프레스 홈페이지를 만들어뒀지만 어렵다는 이유로 1년간 방치했습니다. 하지만 비즈니스를 확장시키기 위해서는 필수인 것이 '워드프레스'입니다. 앞으로는 이에 대한 공부를 더 해볼 생각입니다. 0에서 1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경쟁하지 말고 독점의 시장을 형성하기 위해서라도 진입장벽이 높은 일을 탐색해보는 건 어떨까요. 시간이 조금 걸릴지는 모르겠으나 일정 궤도에 오른 뒤부터는 진입장벽이 낮은 일과는 차원이 다른 이로움을 경험할 것입니다.
참고 도서: 언스크립티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