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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조흐 Apr 12. 2021

글에 진전이 없을 때 해결 방법

일단 문제를 정확히 간파하기만 하면 해결책은 따라온다. <루틴의 힘>

특정 주제에 관한 글을 쓰다가 도저히 진전이 없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온갖 방법을 다 써도 영감이 떠오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없으면 가슴이 답답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해결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다음 사례를 통해 구체적인 해결 방법을 찾아보도록 하자.


소설가 비크람 세스는 독립 이후의 인도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100페이지가량 쓴 후 슬럼프에 빠져 버렸다. 어떻게든 스토리를 이어 나가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전혀 진전이 없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그는 진정한 문제를 간과해 왔음을 깨달았다. 단지 그 시대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했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이 사실을 간파한 후 그는 집필에서 연구 쪽으로 방향을 돌려, 과거의 신문 기사들을 읽고 주요 장소를 방문하고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을 인터뷰했다. 이 과정을 통해 너무나 방대한 자료를 모으게 된 나머지 당초 단편으로 계획했던 소설은 무려 1,500페이지에 이르는 장편이 되어 버렸다. 이렇게 완성된 <어울리는 남자>는 선인세를 110만 달러나 받았다는 소문이 돌았으며, 비크람 세스는 문학계의 슈퍼스타가 되었다.


위 이야기가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현재 슬럼프에 빠져 고전하는 중이라면 제아무리 스타 작가라 할지라도 슬럼프를 비켜 갈 수 없다는 점을 위안으로 삼을 수 있다. 둘째, 일단 문제를 정확히 간파하기만 하면 해결책은 놀라울 정도로 간단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이처럼 방향성을 제대로 잡으면 의외로 문제가 빠르게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해당 주제에 관한 배경지식이 거의 없다면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떠오르지 않는 건 당연하다. 반대로 주제에 관한 정보가 많으면 많을수록 영감을 떠올리기 수월해지고, 생각의 확장이 자유롭게 진행된다. 만약 특정 '주제'를 가진 글을 쓰고 있는데 어느 순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면, 잠시 멈춰서 글의 진전이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 스스로 물어보는 건 어떨까. '보이지 않는 문제'보다는 명확하게 드러난 문제가 해결하기 더 수월하다는 사실을 기억해두자.


참고 도서: 루틴의 힘

이미지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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