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 후 회사 입사부터 지쳐가기까지의 과정
사실 나는 어릴 때부터 회사에 다니지 않고 창업을 한다던가 스스로 어떤 일을 만들어내고 싶었다. 제대 후에는 혼자서 크몽, 재능넷 등의 재능마켓을 통해서 돈을 벌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거래를 하던 어느 대표님의 제안으로 회사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 당시의 나는 일에 미쳐있었기에 늦은 밤, 새벽까지도 일에 빠져 살고는 했다. 입사 전에는 대표님과 재능마켓을 통해서 서로 거래를 하기도 하고 가끔 사무실에 놀러 가서 커피를 마시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되었다. 그러다가 회사에서 같이 일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게 된 것이고.
그저 회사에 들어가도 원래 하던 일을 계속하면 되었기에 조금만 뜸 들이다가 바로 입사를 하기로 했다. 사실 혼자서 일 하는 것이 익숙하긴 했는데 회사에 들어가면 어떤 방식으로 일을 하게 될지가 궁금했다. 배울 점도 꽤나 많아 보였고. 솔직히 시간이 오래돼서 그 당시의 감정이 잘 생각나지는 않는다. 어릴 적 나에게도 그만의 생각이 있지 않았을까?
그 당시의 나는 일에 미쳐있었기에 늦은 밤, 새벽까지도 일에 빠져 살았다. 종일 일에 빠져 살던 나는 회사에 들어가서도 매일 열일을 했다. 정해진 근무 시간 외에도 회사에 남아서 일을 했다. 어느 날의 대표님은 퇴근 시간 후에 친구를 데리고 오셨다. 물론 나는 그때까지도 회사에 남아 일을 하고 있었다. 당연히 내가 퇴근했을 줄 알았던 대표님은 깜짝 놀라면서 말했다.
"아직도 퇴근 안 했어??"
"얼른 퇴근하지... 시간이 몇 신데 깜짝 놀랐네! 퇴근한 줄 알았는데..."
노트북으로만 일하던 나는 사무실의 투 모니터와 좋은 성능의 데스크톱이 마음에 들었다. 좋은 장비를 갖게 되니 일할 욕구가 더욱더 솟아났다. 보통 출근을 하면 체력이 다 할 때까지, 또는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일을 했기 때문에 기본 퇴근시간이 12시를 훌쩍 넘겼다. 새벽 2~3시에 퇴근하고 아침 일찍 출근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대표님과 친해지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에는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잠시 쉬면서 영화를 보기도 하고, 밥을 직접 해먹기도 했다. 야식을 먹고 다시 일에 집중하기도 했고. 소파에서 또는 돗자리를 깔고 회사에서 자고 다시 일어나서 일을 하기도 했다.
소기업이었기 때문에 내가 맡은 일은 점점 많아졌다. 내가 직접 영업을 맡기도 하고 의뢰를 받기도 하고. 거래처를 관리하기도 하고. 운영에 필요한 작업을 하기도 했다. 언젠가는 세무처리를 위한 작업도 해보기도 하고. 프로 일잘러로서 다양한 일들을 해나갔다. 나중에 나도 사업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기에 다양한 일들을 배워나가는 게 좋았다.
하지만 내가 관리하는 휴대폰이 3개가 되고, 하루 종일 의뢰 전화와 문자를 받는 등의 일들이 많으니 몸과 정신이 점점 지쳐만 갔다. 쉬는 날에도 각종 연락을 받느라 분명 몸은 쉬고 있지만 정신은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가족과, 친구와 여행을 가서도 일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회사를 다니는 동안은 일에 미친 생활이 계속 반복되었다.
어느 날은 친구들과 해외여행을 갔다. 오사카에 가서 신나게 이것저것 즐기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었다. 그러던 와중에도 의뢰 문자와 각종 연락들은 계속 이어졌다. 거기다가 하필 내가 여행 간 다음 날에 회사에 위기가 닥쳐왔다. 회사의 단톡 방에는 장문의 글과 함께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메시지가 보였다.
휴가를 내고 해외여행을 간 나였지만 마음이 굉장히 불편했다. 얼른 회사로 돌아가야 할 것 같은 그런 기분이랄까. 분명 놀고 있음에도 노는 것 같지 않았다. 애써 메시지를 무시하며 노는데 집중하려고 했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그렇게 해외여행을 끝내고 회사로 돌아가니 대표님과 대리님은 나를 많이 기다렸다고. 얼른 돌아오기를 바랐다고 했다. 그렇게 함께 또 위기를 극복해나갔다. 일에 대한 불타는 열정을 가진 나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열정은 점점 줄어만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