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28.수.SNAPRIDE.
SNAPRIDE라는 이름을 걸고 하는 첫 야라였다.
늙고 지쳐 멀리 못 가는 나를 위해 내가 쓰러져 쉬고 있는 뚝섬 유원지로 다들 모여 주었다.
고마웠다.
한강 배경으로 단체사진도 찍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 날은 소니 70200GM 첫 야외 촬영 날이기도 했다.
아직 사진의 초보자 딱지를 달고 있는지라, 이것 저것 해보고 싶은 것이 많다.
70200GM은 망원 줌렌즈의 특성을 확실히 살렸고 GM렌즈라는 고급 렌즈의 장점도 보여주고 있었다.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스스로 우려가 되는 것이 있다.
사진에 대한 심도 깊은 공부가 되지 않은 내 눈엔 배경이 날아가는 망원렌즈의 결과물이 아름다워 보이고, 간단하게 뽑아낼 수도 있어 자꾸 사용하고 싶은 유혹에 계속 빠지게 된다.
최근 자전거 사진의 유행이 줌렌즈로 옮겨가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고 볼 수 있다.
이 걸로 찍으면 다들 멋있다고 할 테니까.
결국,
망원 줌렌즈는 최근 자전거 사진의 유행에 따라 불필요한 지출을 하지 않았나 하는 후회를 가져다주었다.
이 렌즈를 자주 사용하면 더 이상 사진 실력이 안 늘 것 같은 불안감이 밀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