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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일까요

by 김준태

어제 페이스북에 썼던 글을 옮겨봅니다.


어머니가 살아 계셨으면 오늘이 82번째 생신입니다. 돌이켜보니 어머니가 무엇을 좋아하셨는지 도통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하루 종일까지는 아니겠지만, 무엇을 좋아하셨을까라는 물음이 떠나질 않더라고요.


문득, 엄마가 돈까스라고 사와서 넙적한 후라이팬에 식용유 뿌려 돈까스를 구워(튀긴거 아닙니다) 양배추를 채썰어 케찹에다 마요네즈를 섞어 주시던 그 장면이 생각이 났습니다. 제 기준엔 30년도 더 넘은 일일텐데, 어제처럼 생각이 난다는게 서글펐습니다.


이런 모양의 돈까스를 파는 집도 거의 없다는 것도 서글프더군요. 맛은 둘째치고 모양이라도 느껴봤으면 하는 그런 생각…


엄마 좋아하는 음식 하나 제대로 생각나지 않는데, 엄마가 처음 해줬던 그 음식을 생각하는 저도 한심한 거 같네요. 문득 바라본 하늘은요. 무척이나 맑았습니다. 다만 푹푹찌는 더위를 피하진 못하겠네요. 몇 일 지나면 기일인데, 그곳엔 더위가 없을라나요.


저 느낌의 돈까스는 어디든 찾아봐야겠어요. 코 흘리던(?) 그 시절의 냄새와 그리움이 느껴지는지…말이죠. 그러다 쳐 울면 더 서글프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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