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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인증, 대체 언제쯤 편해질까요?

by 김준태

아, 비오는 수요일 오전

야무지게(?) 세금계산서 하나 발급건이 있어 홈택스에 접속했다. 별생각 없이 로그인하고 이것저것 입력하는데, 아뿔싸. '공동인증서(구 공인인증서)' 인증, 금융인증서, 여기서부터 뭔가 싸했다. 지난번에도 이걸로 몇 번을 날려 먹었는데, 오늘은 노트북도 다른거다 ㅋㅋㅋㅋ


인증을 진행하시려면 금융인증서를 진행하라는데, 몇번이고 금융인증서를 깔았지, 아뿔싸 또 개인용 뱅킹이구나...사업자용은 내가 이용하는 은행은 없다. 이런 XXX


하는 수 없이 이용이 없는 은행에 들어가서 시키는 대로 눌렀지. 그러면 평범하게 내 핸드폰으로 알림이 오고 착- 하고 끝날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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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안 프로그램 지옥: 뜬금없이 "설치되지 않은 보안 프로그램이 감지되었습니다. 설치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 아니, 업데이트는 또 왜 이렇게 잦은 건지. 분명 지난주에 깔았던 것 같은데, 또 깔래. 깔다가 브라우저 끄고 다시 시작.


2. 공동인증서 비번 오류: 겨우 보안 프로그램 다 깔고 다시 로그인. 이제 인증서 비번을 치래. 하도 안 써서 기억이 가물가물... '응? 왜 틀렸다고 하지? 내가 설정한 비밀번호가 아닌가...?' 몇 번 시도하다가 '5회 이상 오류 시 사용 제한됩니다'라는 섬뜩한 경고문구에 식은땀이 흐른다. 결국 비번 재설정한다고 은행 홈페이지 로그인 -> 인증센터 접속 -> 복잡한 본인인증 또다시 시작. 나중엔 면상을 보고 인증을 해야한대서 은행상담원과 일방적인 영상통화...왜 내 면상만 보고 가는건데, - _-


3. 은행 앱 인증 연동의 미스테리: 겨우 비번 재설정하고 다시 홈택스로 돌아와서 '은행 앱으로 인증'을 선택했다. 그럼 이제 편하게 앱에서 확인 누르면 끝날 줄 알았지? 아니더라고. 앱을 켰는데 다시 은행 웹사이트로 이동하래. 거기서 또 뭘 하래. 결국 빙글빙글 돌고 돌아 처음으로 돌아온 기분. 이게 뭐 하는 건가 싶어서 핸드폰을 던져버리고 싶었다, 진짜.


그때 문득, '아니, 토스로 하면 금방 될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 아쉽게도 토스는 대상 은행이 아님...ㅋㅋ은행의 헤게모니가 작동하겠네라는 생각이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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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우리나라 은행들의 보안 기술 대단한 건 알겠는데, 제발 사용자 경험(UX)도 좀 고려해 줬으면 좋겠다. 철통보안도 좋지만, 그 과정이 너무 복잡해서 사람들이 중간에 포기하게 만든다면 그게 무슨 소용인가 싶더라고. 인터넷 은행들이야 말로, 이 모든 답답함을 해결해 준 진짜 혁명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쉽고 빠르고, 그러면서도 안전하게!


이런 답답함과 동시에 금융 혁신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는 곧 출간되는 준비 중인 새로운 책에도 곳곳에 담겨 있음. 딱 보면 내가 왜 이렇게 열을 내는지 바로 알꺼라고!!

아무튼, 그 지겨운 인증 과정 이겨내고 발급 완료. 오후도 파이팅 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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