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팀의 구단주를 꿈꾸며, 서점과 축구장에서 일하고 있어요.
지난 1월 29일에는 KBS 대전 1RADIO '5시n대세남'에 출연했어요. 최근 지역의 이슈인 '대전시티즌'에 대해 솔직한 입장을 전달해달라는 작가님의 요청이 있었거든요. 축구 행정에 있어 전문가는 아니지만, 오랜 시간 대전시티즌과 함께한 팬의 시선으로 입장을 전달했어요. 작가님과의 사전 인터뷰 전문을 업로드해서 방송을 듣지 못한 분들께도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KBS 작가
"< 5시N 대.세.남 > 은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 05시 05분부터 56분까지 대전과 세종, 충남지역의 현안과 화제의 이슈를 전하는 시사 프로그램입니다. (AM 882 / FM 94.7 MHz) 그 가운데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에는 우리지역의 이슈를 좀 더 심층적으로 다뤄보는 ‘집중 인터뷰’ 코너가 진행됩니다. 이번 코너에서 대전시티즌의 실태에 대해 알아보고자...인터뷰 요청드립니다."
1. 본방송일 : 2019년 01월 29일 화요일
2. 진행자 : 김연선 아나운서부장
3. 참여방법 : 오후 05시 15분경에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약 15분정도 인터뷰가 진행됩니다.
김연선 아나운서부장
"집중인터뷰 이어집니다. 대전시민들의 혈세로 운영되고 있는 프로축구 대전시티즌이 이번에는 선수선발을 위한 공개테스트 과정에서 일부 평가점수가 조작됐다는 의혹과 함께 청탁 의혹까지 받으면서 대전시는 관련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그야말로 바람 잘 날 없는데요. 왜 대전시티즌은 끊임없이 문제가 나오고 있는 건지... 오늘 대전시티즌의 실태에 대해 대전시티즌 서포터즈에서 활동을 했었던 김준태 씨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대전시티즌 서포터즈 활동은 언제부터 언제까지 하셨어요?"
김준태
"네, 안녕하세요. 1997년 창단 해부터 줄곧 대전시티즌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청소년 모임의 대표를 맡았고,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서포터스 ‘대저니스타’의 의장을 맡았습니다. "
김연선 아나운서부장
"지금 그야말로 대전시티즌는 총체적 난국을 겪고 있습니다. 김호 사장의 독단적인 방만 경영과 사퇴 논란, 선수 선발 의혹까지.. 이런 상황을 어떻게 보십니까?"
김준태
"대전시티즌을 비롯한 K리그 전체 팀의 고질적인 문제이기도 한데요. 주식회사 형태의 프로축구팀이지만, 결국 자치단체장이 구단주가 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지자체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기 때문에, 운영에 자유롭지 못한 측면이 있어요. 팀의 중요한 사안에 대한 결정 권한을 사실상 자치단체장의 승인을 받는 경우가 많아요. 산하기관이 아닌, 독립적인 축구팀으로의 역할을 고민해야 하는데 금전적, 행정적 지원을 시에 의존하다보니 프로축구팀으로 자립성을 가지지 못했죠. 결국 마스터 플랜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매년 시민들의 세금으로 1년 단위의 운영에만 급급한 상황이에요."
김연선 아나운서부장
"대전시티즌이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이 바로 방만한 운영입니다. 이로 인해 이사진 사퇴 문제까지 제기됐었는데요. 방만한 운영의 구체적인 사례를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김준태
"이미 언론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59명의 선수단 영입은 정말 큰 문제인데, 내부적으로는 이 부분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이 불분명해요. 타 구단의 경우, 35명 내외의 선수단으로 팀을 운영하는데, 특별한 계획 없이 선수단을 영입하는 과정에는 여러 가지 문제의 소지가 있어요. 투명하게 경쟁하고 승부를 겨루는 ‘스포츠’ 정신에 위배되는 것은 기본이고요. 유소년 선수들에게도 본보기가 되지 못하는 상황들이 많이 일어나죠. 선수들끼리도 조화를 이루지 못할 수밖에 없어요. 선수들은 서로의 실력을 잘 아는데, 실력이 되지 않는 선수들과 함께 뛰고 있다는 것에 대한 불만이 내적으로 쌓이고 결국 좋은 팀워크를 발휘할 수 없죠. 어차피 축구는 11명밖에 출전하지 못해요.
그렇다고 지역의 프랜차이즈 스타를 만들어 팬들과의 소통도 원활하게 하고, 더 성장할 수 있는 팀으로 선수를 이적시켜 이적료를 통해 팀을 안정적으로 운영한다거나 이런 계획이 없어요. 선수 영입을 타 팀에 비해 20명 넘게 할 수밖에 없었던 계획을 공유한다면, 지금보다는 부정적인 목소리가 덜할 거라 봐요.
애초에 타 지역에서 문제를 일으켰던 분들을 대표이사와 내부 구성원으로 임명한 것부터 문제의 소지가 있어요. 용인축구협회와 전남드래곤즈에서 내부 고발이 일어났던 분들을 대표이사와 사무국장으로 선임했어요. 도덕적으로 검증이 되지 않은 분들이 투명하지 않은 일처리를 반복하고 있고, 최근 선수 공개테스트에도 불법 행위가 인지된 상황이니 시민들이 현재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없어요.
가장 기본적으로 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세금이 어떻게 쓰여졌는지에 대해서는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 부분에 대한 공개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더욱 신뢰할 수 없는 조직이 되어가고 있어요. 투명한 경영을 보여줘야만 팬들이 다시 대전시티즌을 응원할 수 있을거라 봐요."
김연선 아나운서부장
"그동안에도 대전시티즌 어떤 문제점이 있었나요?"
김준태
"반복되는 대표이사의 교체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수 없다는 문제점이 가장 커요. 팀은 23년째인데, 대표이사는 16번이나 바뀌어 김호 대표이사가 17번째 대표이사거든요. 그 사이에는 대전시와의 관계도 중요하고요. 프로스포츠가 도시브랜딩 관점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고, 시민들의 커뮤니케이션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측면에서 좋은 콘텐츠거든요. 이것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죠. 2012년 16년 동안 함께했던 골키퍼 최은성 선수의 재계약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축구와 대전시티즌에 대한 이해도가 없는 대표이사의 행정으로 인한 문제였어요. 결국 최은성 선수는 전북현대로 이적했고, 원클럽맨으로 한 팀에 몸담았던 레전드 선수를 잃었죠.
대표이사가 바뀌면, 감독이 바뀌고, 결국 코칭스태프를 비롯한 선수단 전체가 변화하듯 물갈이가 진행될 때가 많아요. 특정 에이전트와의 유착 관계도 중요한 문제인데, 특정 에이전트 소속의 선수가 팀에 대거 합류해서 1년만 뛰고 계약이 해지된다거나 뛰지 못하는 외국인 선수와 계약을 맺었다가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채 위약금만 물고 선수를 방출시킨 사건도 있어요."
김연선 아나운서부장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이 바로 지난해 12월에 있었던 선수 선발 공개테스트에서 불거진 일부 참가자의 점수 조작과 청탁 의혹과 관련된 부분입니다. 이를 어떻게 보시나요?"
김준태
"가장 최근에 일어난 이슈인데요. ‘공개테스트 채점표’를 보면 점수대로 선수 선발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7건의 수정된 채점표를 지역 언론에서 입수하기도 했어요. 이미 선발된 선수들이 있는 상황에서, 형식적인 과정을 만들었다고 볼 수밖에 없는데요. 지난 시즌 2군 감독의 아들이 선수단에 영입되면서 팬들의 불만이 커졌는데, 더 이상 선수 선발과 관련해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죠. 대전시는 대전지방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한 상황이에요.
김연선 아나운서부장
"외국인선수 영입 과정에 있어서도 논란이 많았지요. 원래 몸값 이상이 지불됐다는 의혹도 있었는데요. 이에 대해 혈세 낭비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었습니다?"
김준태
"2018시즌 영입된 페드로와 필립 선수 이야기인데요. 외국인 선수에게 가치 이상의 계약금이 지급 되었고, 특정 에이전트에 의존한다는 말이 많았어요. 실제로 두 선수는 제대로 활약하지 못하고 팀을 떠나면서 의혹이 더 커졌죠. 시민들의 세금이 안정적인 사업을 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에 쓰여야 하는데, 일시적으로 선수단 구성과 운영에만 쓰고 있어 소모성이 강해요. 이 부분에 개선이 필요해요."
김연선 아나운서부장
"그렇다면 외국인 선수 영입과 관련해서 다른 구단의 사례는 어떤가요?"
김준태
"리그 전체적으로 외국인 선수에 의존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전략적으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지 않는 팀도 있어요. 높은 계약금과 연봉을 제시하는 만큼 성과가 따르기도 하지만, 위험부담도 크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국내 선수들에 더 투자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있어요."
김연선 아나운서부장
"지난 해 대전 시티즌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지만, 목표로 한 승격에는 실패했습니다. 90억원이 넘는 예산을 지원받으면서도 2부 리그로 강등이 됐는데.. 매년 대전시 보조금이 증가하는 이유가 뭡니까?"
김준태
"2018시즌 경기당 유료 관중이 1,645명이에요. 2003년 축구특별시라 불리던 전성기와 비교해 약 17,000여명이 줄었어요. 아무래도 사건 사고가 많고, 지역의 다른 문화 콘텐츠와 비교해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어요.
물론 프로축구팀이 타 팀과 경쟁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투자가 필요해요. 하지만 자생력없이 세금에 의존하는 것은 분명해요. 대전월드컵경기장을 임대해서 사용할 뿐, 사업권을 확보하지 못한다는 환경적 측면도 있어요.
매년 조금씩 자생력을 기르는 것이 대전시티즌의 중장기 목표가 되어야 하고요. 시민들의 세금을 쓰고 있는 상황이라면, 시민들에게 스포츠 복지 혜택을 전달하면서 스킨십을 자주 해야해요. 사실 비인기 종목에 반영될 수도 있는 예산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지역사회와 어떻게 관계를 맺을 것인지, 어떤 사회적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치열하게 해야 하고 결과물을 만들어야 해요."
김연선 아나운서부장
"그럼에도 1부와 2부리그를 통틀어 시도민 구단 중 대전시티즌 구단 규모가 가장 크지 않습니까? 선수단이 지나치게 비대하다보니 경기에서 제대로 뛰지 못한 선수들이 부지기수고요?"
김준태
"지난 시즌에는 선수단의 26명이 10경기를 뛰지 못했어요. 정상적인 팀 운영이라 볼 수 없는거죠."
김연선 아나운서부장
"여러 가지 제기된 대전시티즌 문제를 구단측이나 시에 제기한 적이 있나요? 그 때마다 반응은? 왜 이렇게 대전시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는지....?"
김준태
"서로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 환경이 문제라고 생각해요. 매년 운영 예산이 투입되기 때문에,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의회의 예산안에 더 집중하는 것이 문제예요. 이제는 서로가 책임감을 가지고, 독립적인 운영을 할 수 있도록 마스터 플랜을 세워야 해요. 지역 문화를 고려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축구팀을 전문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인력이 꼭 와야 해요."
김연선 아나운서부장
"혹시, 시민구단으로써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사례가 있습니까?"
김준태
"대구FC, 최근 FA컵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2019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진출. 이번 시즌에는 과거 대구시민운동장을 축구전용구장으로 리모델링해 팬들에게 더 즐거운 축구를 선사할 것으로 예상해요. 조광래 대표이사가 주도적으로 대구FC 팀을 활용해 ‘엔젤클럽’ 이라는 지역 후원사 모집과 함께 지역 밀착 마케팅을 진행했고요. ‘대학생 마케터’ 프로그램을 장기간 운영해 이제는 마케터 출신들이 K리그의 각 팀에서 행정가 역할을 할 정도로 성장했어요. 오랜 시간 쌓아온 프로젝트가 팀의 성장을 도왔다고 생각해요.
가까운 J리그에는 사례가 더 많아요. 요코하마 F-마리노스에는 시민들이 ‘비영리 단체’를 만들어 축구팀을 통한 사회적 역할을 실천하고 있어요. 약 4,000여명의 회원들이 축구팀을 자발적으로 홍보하고,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실제로 주말 원정 경기에도 약 3,000여명 내외의 팬들이 도시를 이동하며 지역 축구팀의 존재로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어요.
FC 바르셀로나는 가장 유명한 축구팀 협동조합인데요. 약 20만명의 조합원이 출자금을 모아 축구팀을 운영하고, 배당금은 지역사회에 환원하거나 유소년에 재투자하기로 약속해요. 회장선거의 투표권도 조합원들에게 1인 1표를 나누어주고, 투명하게 축구팀을 운영하고 함께 꿈을 그려 나가죠."
김연선 아나운서부장
"계속해서 문제가 잇따르면서 이번 기회에 구단을 폐지하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준태
"구단 해체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 가슴이 아파요. 팀이 사라지는 것은 쉽지만, 재창단하기는 어려워요. 스포츠팀을 통해 지역의 문화를 표현하며, 시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마련할 수 있는 좋은 콘텐츠거든요. 시민들의 날선 비판이 오가는 만큼 이번 시즌 어떻게 팀에 변화를 줄 것이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김연선 아나운서부장
"대전시티즌이 진정한 대전시민구단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어떤 해결방안이 필요할 걸로 보십니까?"
김준태
"우선 지금 드러난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해야 하고요. 투명한 경영이 확보되어야만, 시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성적도 중요하지만, 지역의 여가 문화로 자리 잡아 많은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2003년 42만명이 축구장을 찾으면서 ‘축구특별시’ 별명을 얻었던 것처럼,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축구팀이 되기를 바랍니다."
김연선 아나운서부장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오늘 <집중인터뷰> 시간에는 ‘대전시티즌의 실태와 방안’에 대해 대전시티즌 서포터즈 ‘대저니스타’ 김준태 전 대표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방송에 참여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김준태
"네, 고맙습니다"
축구여행자, 김준태
좋아하는 축구팀을 위해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축구여행을 하고 있어요. 축구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축구를 통한 커뮤니케이션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어요. 축구장에 온 사람들의 표정이 더 궁금한 이유이죠.
텅 빈 축구장 관중석에 덩그러니 앉는 것을 좋아해요. 인기척없는 좌석과 그라운드에서 과거의 사람들을 상상해요. 어느 축구팀이든 화려한 시절을 가지고 있을테죠. 축구장에서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만끽하고, 그 감정들이 도시의 일상으로 번지기를 바라요. 축구여행에서 찍은 사진과 텍스트를 기록해 독립출판을 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