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로 가치 있는 시간 활용.
아내와 막둥이와 함께 카이로스.
by 아빠관장님 김주연 Feb 13. 2024
빈부의 격차는 존재합니다.
시간의 격차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가장 공평한 자산이라 하지요.
저도 언젠가부터 시간을 자산 계념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나에게 주어진 24시간이라는 자산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항상 생각하고 행동하며, 생활하고 있는 요즈음입니다.
오늘이 목요일이니, 어제는 수요일이었습니다. 매주 수요일은 제가 오전 8시 20분경에 첫째와 둘째 아이를 학교와 유치원에 등교, 등원시키고, 동네를 한 바퀴 뛰며 운동하는 날입니다. 저의 뛰는 속도 기준으론 동네 한 바퀴 뛰는 시간은 약 35분 정도 걸립니다. 그런데 어제는 2시간 걸렸습니다. 평소보다 1시간 30분 정도나 소요가 됐지요. 한 시간 반이라는 엄청난 자산이 소요됐습니다. 하지만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그 시간을 소요하여 더욱 가치 있는 걸 얻었거든요. 바로 아내와 셋째 막둥이와의 함께한 추억이죠.
어제는 '근로자의 날'이었습니다. 셋째 막둥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이 휴원이라 어린이집 등원을 안 했어요. 그래서 아내와 막둥이와 같이 운동을 했지요. 막둥이는 유모차, 아내는 유모차 끌기, 전 옆에서 뛰기.
이제 19개월에 접어든 막둥이가 초반에는 유모차에 앉아서 즐기는가 싶더니, 조금 뒤 당연히 가만있질 않았죠. 참고로 우리 집 세 아이들은 아빠의 유전자를 과도하게 받아서 그런지, 체육인의 피가 철철 넘칩니다.
유모차에서 나온 막둥이는 세상 신기한 듯, 마치 이런 경험이 처음인 것처럼 꽃구경, 풀 구경, 나무 구경, 길가 쓰레기 구경, 놀이터 구경, 놀이터 체험, 공원 산책, 달리기, 넘어지기, 주저앉기 등 19개월 된 아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보더라고요. 옆에서 '무한 아빠 미소, 엄마 미소'를 날리는 우리 부부는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귀가하니 2시간이 지났더라고요. 부랴부랴 준비 후 태권도장으로 출근했습니다.
헬라어에서는 시간을 가리키는 단어로 '크로노스'와 '카이로스'가 있다네요. 크로노스는 하루 24시간, 한 시간, 어제와 오늘 등 절대적인, 흘러가는 시간의 개념이고 카이로스는 '가치 있는 일을 한 시간'이랍니다.
제가 평소 수요일 오전마다 운동하며 35분 정도의 카이로스 시간을 보냈지만(물론 운동이라는 가치 있는 카이로스이지만요), 어제는 2시간이라는 가장 소중한 자산인 크로노스 시간을 소비하며, 가장 가치 있는 카이로스 시간을 보냈네요.
*지금(24년 2월)은 막둥이도 그럴 때가 있었나 싶은 나이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