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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산적독서가 Feb 09. 2024

나의 대상포진 치료기록(현재 진행중)

나도 대상포진 대상자

대상포진 걸렸다.
나도 대상포진 대상자였던 것이다.


2024년1월18일


저녁부터 왼쪽 옆구리 주변에 이상한 통증을 느끼기 시작한지 3일 째에 왼쪽 배와 옆구리에 벌겋게 뭐가 생겼다.


통증을 그냥 참아오다가 드디어 감을 잡았다.

먼저 겪어본 적 있는 아내가 대상포진임을 직감하고 즉시 병원행을 권했다.



1월20일 토요일


오전 내과 병원에 갔다. 대상포진 확진.

항바이러스 약, 진통제2종, 위점막보호제, 연고 등을 처방받았다. 1주일치.



약 복용 7일째가 되었는데 아직 좀 아프다. 약 먹고 1시간 후부터는 안 아픈데, 서너시간 지나면 다시 아프다. 신경통이 이런건가? 피부는 벌겋게 포진이 나 있지만 아프거나 가렵지 않은데 몸 속이 아프다. 주로 왼쪽 부위만 아프다.

그동안 내 몸안에 수두 바이러스가 살아 있었나 보다.

내 신체가 자연과 우주와 소통이 잘 안되고 있다. 원래 나는 음양이 조화롭지 못하게 태어났다. 인간은 다 그렇다고 한다. '음양파탄지인'이라고 한다.(고미숙 저,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참조)

​그래서 질병을 안고 태어났다. 질병은 없애버리는 것이 아니고 함께 가는 것이다. 다만 끊임없이 자연과 우주와 소통하면 질병은 조용히 기다려준다. 그러다가 소통이 잘 안되면 앞에 나선다. 그러면 몸이 아파진다.

​병 걸리면 나쁜 몸이고 불행하다? 이런게 아니다. 늘 함께 가는 것이다.

​마침,

윤홍균 님의 책 <마음 지구력> <자존감 수업>을 읽은 덕분에 멘탈은 단단히 잘 붙잡고 있다.

​또, 고미숙 님의 동의보감 3종셋트*를 읽고 있어서 병을 대하는 마음이 예전과 달라졌다.

* 동의보감의 시각에서 본 우리의 몸, 운명, 인문학을 다룬 세권의 책​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 사주명리학과 안티 오이디푸스>
<고미숙의 몸과 인문학 : 동의보감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덕분에 몸이 느끼는 통증 대비 마음은 덜 아프게 지나가고 있다. 곧 나으리라는 자신감은 충만하다.

(첫 1주일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흔히 말하는 골든타임 안에 병원에 갔으니 1주일 쯤이면 낫겠지 했는데 꽤 오래간다.

​좌측 반신에 신경통 증세가 있다.

발도 왼쪽발이 더 시리고 손의 감각도 왼쪽이 더 민감하게 느껴진다.


수포도 좌복부와 옆구리 를 거쳐 등까지 생겼는데 작은 수포 수십개가 이제는 큰 수포로 물방울 합쳐지듯 해서 큰 수포 너댓개가 자리잡고 있다.

터지지는 않았다.

​병원에 한번더 가야겠다.


1월27일 토요일

1주일 동안 통증은 계속되었다.

결국  다시 병원에 갔다. 두번째 방문.

​신경증적 통증은 조금 줄어든 대신 피부 포진은 점차 넓게 번져 배의 좌측 반쪽과 옆구리 등 까지 약 10cm 넓이로 길게 띠를 이루어 형성되었다.

(사진을 첨부하고 싶지만 혐오감을 줄까봐 생략합니다. 밤하늘 은하수 같아요.)

​같은 약을 1주일치 다시 받아왔다.



1월30일 화요일

내부 통증은 거의 사라졌는데, 피부 감각 이상이 심해지고 통증도 조금 세게 느껴진다. 그리고 포진은 다행인지 물집은 터지지 않고 그대로 갈색으로 변하며 가라앉아 딱지가 만들어지고 있다.

포진이 난 피부에는 약만 바르고 물은 전혀 접촉하지 않았다. 목욕, 샤워를 할 때 그 부위는 피했다.

​후유증이 있을까 걱정된다.


2월3일 토요일


세번째 병원 갔다. 왜? 통증이 계속 있어서.

포진은 많이 가라앉았는데, 통증은 약 먹으면 덜하고, 시간 지나면 또 아프고.

​의사가 포진을 보더니 많이 좋아졌다며, 항바이러스제는 안 주고 진통제만 1주일치 처방해 주었다.

그리고 또 1주일이 지났다.


2월8일 목요일

다시 병원에 갔다. 이번에는 다른 병원이다. 평일이라 지금까지 가던 집앞 병원에 가지 못하고 점심시간에 직장 근처 병원에 간 것이다.

통증이 지속되는 데다 내일부터 설연휴라 약이 떨어지면 안되기에 병원에 갔다.

​이번에는 다른 진통제를 처방 받았다. 항경련제라고 신경통 약이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진통제, 위점막보호제 등이다. 항바이러스제는 먹지 말라고 한다.



새로운 약을 ​이틀째 먹고 있는데 통증은 조금 줄어든 것 같은데 여전히 아프다. 한동안 함께해야 할 통증인가? 대상포진 후유증, 신경통이 바로 이런 건가?



(대상포진 백신 꼭 맞으시기 바랍니다.

저도 1년 후에 맞으라는 의사의 권고를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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