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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산적독서가 Jul 11. 2024

독후감 <퀸의 대각선> 두 여성 스파이의 대결

베르나르 베르베르 신작소설

믿고 읽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이다.


이번에는 체스다.


제목의 퀸은 체스의 말(기물) 이름이다.
사실 나는 체스를 모른다.
체스를 몰라도 소설 읽는데 아무 지장이 없다.

극명한 사상적 대립구도, 개인의 힘과 단체의 힘, 개인주의와 집단주의의 대결 과정을 체스를 매개로 하여 보여준다.

지구상에서 발생한 굵직한 사건들을 체스판의 대결 구도로 해석하며 영혼의 숙적인 니콜과 모니카 두 여성을 대표로 내세워 승패를 가르는 과정이 자못 흥미롭다.

각자의 모국인 호주와 미국을 벗어나 세계를 무대로 천재적인 두뇌를 풀가동하여 대결을 벌인다.


혼자 있기를 두려워하는 니콜은 집단으로 뭉쳐 있을 때 진정한 힘을 발휘한다고 믿고, 반대로 무리 짓는 행태를 혐오하는 모니카는 뛰어난 개인이 세상을 움직인다고 생각한다.

둘은 열두 살 때 체스 대회에서 운명처럼 만나 니콜은 폰들로, 모니카는 퀸으로 게임을 이끌어간다. 그 이후 평생에 걸쳐 자신의 신념을 걸고 세계를 체스보드 삼아 숨 막히는 승부를 펼친다.

극도의 개인주의 성향의 천재 소녀 모니카, 스코틀랜드 인 조상을 둔 그는 무리 짓는 걸 싫어한다. 게임 중 주변에 모여든 사람들을 싫어하고 군중 속에 있는 걸 못 견뎌한다. 다른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불행한 둘보다 외로운 하나가 더 낫다는 그녀는 성격에 어울리게 작가가 되었고 뿌리를 찾아 스코틀랜드로 간다.


한편 집단의 힘을 믿는 전략적 천재 소녀 니콜, 그녀의 조상은 아일랜드인이다.  그녀도 아일랜드로 간다. 그의 아버지는 양 목장 운영수익으로 반 잉글랜드 성향의 북아일랜드 무장단체 IRA에 자금을 지원한다.


둘은 12살에 처음 체스 시합을 한 후 죽을 때까지 대결을 지속한다. 지구상의 온갖 대형 사건의 주역으로 활약하면서 승패를 반분하여 가져간다. 9.11 테러도 포함된다.

둘의 대결은 미국과 소련 정보기구 간의 싸움으로 이어진다. 스코틀랜드 개인주의와 아일랜드 집단주의를 대변한다.

12살에 처음 만났던 세기의 숙적 니콜과 모니카, 세월은 흘러 85세 할머니가 되어 다시 만났다. 니콜은 암환자, 모니카는 인기 작가다.

​<홀로 대 모두> 내기 체스 대결

둘은 거대한 내기를 걸고 생의 마지막 체스 대결을 벌인다. 인간이 걸 수 있는 가장 큰 내기를 걸고 벌이는 이 마지막 대결도 역시 개인과 집단 지성과의 싸움이다.

과연 그 결과는?

흔히 역사는 소수의 천재가 만들어간다라고 하는데, 다수의 민중과 그들을 이끌어가는 소수의 리더도 엄연한 역사의 주인공이다.

능력 있는 개인 사회로 미국을, 그리고 그와 반대인 사회주의를 대변하는 구소련의 대결은 미국의 승리로 끝났으나, 지구상에는 약한 존재들이 모여서 집단의 큰 힘을 만들어 내는 이들도 여전히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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