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피쉬>와 <이미지 인문학 1>으로 생각한 것
반면 파타포에서는 가상과 현실이 분리되지 않고 중첩된다. 흔히 체스는 전쟁의 은유라 말한다. 하지만 가상의 체스판과 현실의 전쟁터는 분명히 구별된다. 파타포에서는 이 경계가 사라진다. (중략) 이처럼 가상과 현실이 중첩되는 것, 전형적인 파타피지컬 상황이다. (<이미지 인문학 1> p.126)
데카르트는 이성적 존재가 되려면 "정신으로 하여금 상상력을 멀리하게 하라"라고 권한다. 근대문명은 이렇게 이성적 사유를 위해 상상력을 억압해왔다. 나가티니는 스톤헨지 밑에 슬쩍 벤틀리를 심어놓음으로써 이 이성중심주의를 전복시킨다. "현재 내 접근방법은 중립지대의 반어적 상태에 있다. 지금 우리 문화의 부정적인 것 중의 하나는 아마도 사실 아니면 허구, 선 아니면 악, 참 아니면 거짓, 흑 아니면 백, 옳음 아니면 틀림(.....)이어야 한다는 태도일 것이다. 이런 종류의 사고는 회색지대나 중립지대에 있을지도 모르는 창조적 노력 속의 마술과 가능성에 아무런 여지도 남겨두지 않는다." 그 "회색지대"나 "중립지대"를 앞에서 '파타피직스'라 불렀음을 기억하자. (<이미지 인문학 1> p.2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