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당연한데, 너무 당연해서 몰랐던 남녀 차이랄까..
#김꼬막툰_34화
< 템플스테이에서 얻은 깨달음 >
“하고 싶으면 하고, 하고 싶지 않으면 하지 않는 것”
불교 마인드는 참 멋있고 편안하다. 말 한마디에 마음이 온화해지고 사찰의 고즈넉함에 육신마저 긴장을 놓아버리는 곳, 그래서 우리 부부는 종종 템플스테이를 즐기곤 한다. 여느 날과 같이 체크인을 하고 사찰을 거닐던 중 귀여운 화장실 푯말을 발견했다. 깜찍한 동자승이 엉덩이를 반쯤 내밀고 우리의 눈치를 보며 쉬를 싸고 있었던 것이다. 귀여운 것은 또 참을 수 없지! 찰칵, 찰칵! 오줌줄기를 내뿜고 있는 동자승의 포즈를 따라 하며 놀던 우리 부부는 놀라운 차이점을 발견해버리고 만다.
나: 와 대박 여보 손 모양 디테일 쩌네?
남편: 디테일..?
나: 손 봐봐 진짜 쉬 싸는 포즈야 ㅋㅋㅋㅋㅋㅋ
남편: 아, 이건 디테일이 아니라 기본 그 자체야
이르케! 이르케! 한 손의 도움을 받아야
안정적으로 쉬를 쌀 수 있다구!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뿐만이 아님!
백견이 불여일행!!! 이것은 디테일이 아니라
기! 본! 그! 자! 체!
나: 그렇구나..
너무나도 당연했지만, 너무나도 당연해서
잊고 있었던 남녀의 쉬야 포즈.....
2022년 여름, 경국사에서 깨닫고 갑니다.
© 김꼬막
인스타그램 @kim.kkom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