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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희영 Oct 27. 2024

1장 근본적인 원인찾기

우울의 뿌리를 찾아라 

 

수돗물을 위에서 틀어놓고 아래에서 흐르는 물을 닦기만 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마냥 흐르는 물을 아래에서 계속적으로 닦을 수밖에 없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해결되겠는가? 아주 간단하다. 위에서 쏟아지는 원인인 수돗물을 잠그면 간단하게 해결이 된다. 이처럼, 우울한 기분도 원인을 찾고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에, 원인을 명확하게 찾아보자는 마음가짐으로 우울한 마음이 들 때 마음 상태를 관찰하고 찾아보도록 한다.

 

찾는 방법은 이러하다. 노트나 메모지를 갖고 다니면서 우울한 기분이 들 때마다 떠오르는 사실적 사건과 감정을 분리해서 다윈의 적자생존과 같이 일일이 적도록 한다. 그래서 우울할 때 ‘내가 왜 이런 기분이 들지?’ 하고 반문해서 무의식에서 올라오는 생각들을 메모해 본다.


예를 들면 상사가 나를 비난하고 무시했던 일, 연인이 배신하고 떠난 일, 돈을 빌려줬는데 주지 않았던 일, 자녀가 반항했던 일 등 자신을 우울하게 하는 사건이 떠오를 때마다 어떤 사건인지 기록하고 사건 옆에 자신의 감정이 어떠한지 아주 솔직하게 적어본다.  

   

그렇게 하루 종일 적은 내용을 일정이 마친 밤에 편안한 장소에서, 마치 타인이 그 일을 겪고 기록한 것처럼, 관조적 태도로 덤덤하고 바라보고 차분하게 읽어보도록 한다. 그래서 객관적으로 볼 때도 그 문제가 진짜 우울한 일인가? 를 이성적으로 살펴보고 각각 적은 사건 옆에 자신의 기분이 어떠한지 감정을 쓰고 이 사건이 현재 내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인가? 그렇다면 그 일이 어떻게 해결되었으면 좋겠는지를 자유롭게 적어본다.     

그리고 무의식에 남아서 자주 생각나는 사건은, 그 사건을 통해서 무엇을 배웠는지? 그 사건 속에 숨은 자신의 긍정적인 의도는 무엇이었는지? 찾아보도록 한다. 예전에 있었던 일이다. 친구한테 그 당시 큰돈을 빌려줬다가 받지 못한 적이 있었다. 


그 사건만으로 우울했는데 더 우울한 사건은 돈을 빌려주고 깜깜무소식이라 친구에게 조심스럽게 “친구야 미안한데 내가 돈이 급하게 필요한 상황이라, 혹시 빌려 간 돈 일부라도 줄 수 있겠니?” 물어봤다. 그랬더니 친구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화를 버럭 내며 “ 형편 되면 어련히 그 돈을 안 줄까 봐 그러냐, 그렇게 날 못 믿냐 ” 하고 화를 내며 전화를 끊었다. 그때 뒤통수를 한 대 세게 맞은 기분이었다. 

    

거기다가 한술 더 떠서 주변 사람들한테 오히려 내가 돈을 달라고 허구한 날 재촉을 했다고 유언비어(流言蜚語)까지 퍼뜨리고 다녔다고 한다. 정말 어이가 없었다. 그런 얘기들을 건네 듣고 정말 많이 우울했다. 친구가 회사 공금을 잃어버렸다고 연락이 왔을 때 잠깐에 망설임도 없이, 그 당시 내 급여에 5배나 많은 큰돈을 있는 돈, 없는 돈까지 빌려서 보내줬는데 돈을 갚긴커녕 욕을 하고 다니다니! 잃어버린 돈도 갚느라고 정말 힘들었지만 절친이라 생각하고 믿었던 만큼 친구에 대한 배신감이 들어서 더욱 힘들게 했다. 


그리고 더욱 우울하게 한 건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지?’ 하는 질문 속에 매몰되어 빠져 있었다. 그 질문은 친구에 대한 온갖 비난, 미움, 원망, 분노가 터져 나오게 했다. 그렇게 친구를 원망하던 화살이 이젠 나의 존재에게 꽂혀 나를 원망하는 자책감으로 이어졌다.     

 

아이고 이 멍청이야! 그렇게 사람 보는 눈도 없어서 저런 애를 친구라고 큰돈을 빌려주고 넌 도대체 제대로 하는 게 뭐니? 하고 자책을 하다 보니 자신감도 떨어지고 의욕도 상실되고 대인관계 기피증이 생겼다. 시간이 갈수록 우울이라는 수렁으로 점점 깊게 빠져들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초췌한 나를 보며 문득 ‘내가 계속 이런들 뭐가 달라질까?’ 괴로워한들 이일을 되돌릴 수 있는 일인가? 그 친구가 인성이 좋지 못해서 그런 일을 내가 왜 괴로워해야 하나? 난 이 일로 사람에 대한, 돈에 대한 큰 교훈을 얻지 않았나 하고 관점을 전환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다.      


즉 나무만 보고 괴로울 때는 그곳을 벗어나서 숲을 봐야 한다. 그리고 좀 더 멀리 지도를 보고 내가 진짜 가고 싶은 방향이 맞는가를 검토해봐야 한다. 나 역시 그 당시 우울이란 늪에서 벗어난 건 우울한 사건에 매몰되어 있던 생각을 객관화해서 바라보려고 노력했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채우고 자유로워지면서 깊은 우울감에서 벗어났다. 관점 전환을 바꾼 내용을 정리해 보면 이러하다.  

   

우울할 때는 에너지가 떨어져 있기에 생각 패턴이, 어떻게 네가 나한테 이럴 수 있니? 네가 사기를 칠 만큼 내가 그렇게 만만해 보였니? 등으로 질문을 했다. 그 후 이어지는 감정들이 난 배신을 제대로 당했다. 너무나 억울하다. 내가 어리석었다. 등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혀서 더욱 우울하게 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 패턴을 새롭게 바꾸면서 우울함을 극복했다. 친구가 어려운 일을 당해서 돈을 빌려 달라고 했을 때 빌려준 것이 잘못된 것일까? 

돈을 빌려주기로 누가 결정한 일인가?

그런 친구에게 돈을 빌려준 나의 진짜 속 마음은 무엇인가?      

‘친구가 나에게 어떻게~’ 하고 친구 때문이라고 화가 났던 감정을 ‘내가 선택해서 빌려준 일~’이라고 문제의 키에 중심을 온전히 내가 잡았다.


또한, 돈을 빌려줄 때 나의 긍정적 의도는, 회사 공금을 잃어버린 친구가 직장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도와주고 싶은 선한 마음이었다. 그러기에, 나는 멍청한 사람이 아니라 아직 순수하고 선한 마음을 간직한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사람이다. 물론,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고 못 받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예측하지 못한 것은 나의 실수다. 하지만 그 덕분에 돈을 빌려줄 때는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예상하라는 아주 큰 교훈을 얻었다.   

  

또한, 인간성이 별로 좋지 않은 친구를 빨리 거를 수 있던 아주 러키 한 기회였고 사람 보는 눈을 키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그리고 그 친구가 돈을 안 주는 일, 남들에게 내 욕을 하고 다니는 일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고 본인이 욕한 것은 내가 받지 않았기에 전부 본인에게 돌려갈 것이라고 마인드 셋을 했다. 결국 그 사건을 통해 나는 잃어버린 돈의 가치보다 훨씬 큰 가치와 좋은 깨달음을 얻었고 성장하게 되었다.   

  

이처럼, 우울한 감정을 분석하고 메모하면서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서서히 긍정적인 면에 집중하고 긍정적 방향으로 관점 전환을 해나가면 우울했던 감정이 밝은 톤에 감정으로 서서히 바뀌게 된다.

그리고 마음에 남아서 가끔씩 올라오는 감정은 자신에게 도움이 되도록 의미 부여를 하고 털어내면 마음이 홀가분하고 자유롭게 된다.     


한 가지 주의할 것은, 관점 전환을 할 때 확증편향으로 자신의 가치관이나 신념에 부합한 정보만 선택적으로 믿고 자신이 믿고 싶지 않은 정보는 무시하지는 않았는지 중립적인 눈으로 살펴보아야 한다.

그래서 부정적인 생각이 들거나 우울한 생각이 들면 이 일이 사실인가?     

아니면 느껴지는 감정인가? 근데 내가 왜 우울해야 하지? 우울한다고 뭐가 달라질까? 이런들 나에게 

도움이 되나? 하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관점 전환을 해나가야 한다.


이처럼 객관적인 관점으로 자신의 우울한 생각에 대한 의문을 갖고 자신의 존재와 

사건을 분리하도록 한다.     


1. 우울한 생각이 떠오르면 사건과 그에 따른 감정을 낱낱이 적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읽어본다.

2. 그 일이 도대체 왜 우울한가? 하고 의문을 가지고 반문해서 원인을 찾아본다.

그 일이 어떻게 되길 바라는가? 를 써보고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이면 행동하고 

타인의 영역이면 흘려보낸다. 

3. 사실적이지 않고 확대해석이나 지나친 기대 등으로 생긴 우울한 감정을 이성적인 사고로 

원인과 의도를 찾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관점 전환해 나가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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