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라쥐 세일
항상 막판까지 어떻게 될 지 몰라 삼분 대기조로 기다리고 있었는데 본부에서 이제 그만 들어오라는 소식을 듣게되었다.
언젠가 예정되어 있던 귀국이지만, 그 동안의 삶을 정리하는 건 만감이 교차하게된다.
당초에 아이 겨울방학에 맞춰 한국에 다녀오려던 표를 취소하였다. 이제 편도를 끊을 때다.
마침 학교 학부모회(pta)에서 아이 학교에서 개라지 세일을 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보통 주재원들이 귀임할 때 집에서 개라지 세일을 열기도 하는데, 나의 경우는 그닥(?) 물건이 많지 않아 학교에서 하는 개라지 세일에 참가하기로 하였다. 부스를 약 한국돈 이만원을 주고 예약하였고, 테이블과 의자가 주어졌다.
**항상 출발은 미니멀리스트였다가 살다보면 맥시멀리스트가 되고, 다시 귀국할 때 쯔음 미니멀리스트가 된다. **
몇 주 전부터 옷 가지들을 정리하고, 모두 가격을 정하고, 그 많은 짐들을 차에 실었다.
참 힘들었지만, 많은 물건들은 결국 떨이로 처리하고 나니 시원(?) 섭섭하다.
한 켠에 기부함도 있어서, 팔리지 않은 물건의 경우 대부분 기부하였다.
주재원의 임기 동안의 마일스톤 중 하나를 밟은 기분이다. 단계는 이러하다
*컨테이너 선적,출국, 컨테이너 도착, 짐 정리, 주재국 거주, 짐 정리(개라지 세일), 컨테이너 선적, 귀국, 컨테이너 도착, 정착. *
이제 귀임이 슬슬 다가오고 있다.
이제 거의 마지막 단계이다.
언제까지 이 생활을 해야할까..?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