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내내 어여쁘소서
벚꽃이 졌다고
봄이 간 건 아닐 거예요
날씨가 더워졌다고
여름이 온건 아닐 거예요
아직
분홍색 만연한
제가 여기 있으니까요
푸른 하늘과 잘 어울리는 저는
벚꽃이 진 후에야 피어나지요
벚꽃이 싫어서가 아니에요
사람들이 봄을 잊어갈 즈음
봄이 아직 곁에 있음을
알려주기 위함이에요
그대의 손길이 내게 닿을 때
봄은 그대 곁으로 스며들지요
이전보다 더 분홍스럽게
그대 곁으로 다가가지요
그대의 머릿결이 나를 품을 때
봄은 그대 곁에서 빛이 나지요
이전보다 더 환하고 눈부시게
그대 곁에서 반짝이지요
그대의 발밑에 내가 있다면
봄은 이제 가려나 봐요
...
분홍색 만연했던
아름다운 날들을 뒤로한 채
봄은 이제 가려나 봐요
나 지금 가더라도
마르고 부서진 분홍색 조각으로
그대 걷는 길을 밝게 비춰줄게요
그대 거니는 모든 길가에
아름다운 길을 내어줄게요
그대는 내내
꽃길만 밟으시길 바래요
분홍색 봄이 지나고
푸른색 봄이 찾아오고
오늘은 지나고
내일이 찾아오고
By.감성호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