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에세이시
일상 설계
상흔이 늘어나기만 합니다.
어제는 무채를 썰다 개념 없이 손등에 상처가 났습니다.
작은 생채기가 아무는 속도를 이제는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
물을 끓이다 새끼손가락 끝을 데이고
면도를 하다가 턱밑을 긁히기도 합니다.
손다짐이 느려지는데 마음은 여전히
예전의 속도를 잊지 않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삼십여 년의 직장 생활을 벗어나면서
이제는 여백을 찾고 여유를 가질 때가 왔습니다.
느려져야겠습니다.
먼저 나서지 않아야겠습니다.
서두르려는 마음 뒤로 몸을 숨겨야겠습니다.
약을 챙기고 치료를 하는 것보다
애초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천천히 생을
재설계해야 할 때이기 때문입니다.
내일을 어제처럼 유심히 돌아보며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