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날마다 시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

by 새글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


물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날시예감:

존재란 하나로 단정 지어질 수 없다.

물속에도, 하늘에도 그리고 내 안에도.

다른 또 무엇이 존재하고 있다.

여럿이 공유하며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확인해가며 살아가야 한다.

그중에서도 내 안에 있는 존재는 나와도 같은, 아니 나 보다 더 큰 의미 이리라.

곁에 있어도, 함께 있어도 늘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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