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된 그리움

김경진 에세이시

by 새글

예정된 그리움

당신에게 마음을 저당잡히고 나서부터
정신이 부족해졌습니다.
다른 사람과의 일말을
깜빡 잊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달력에 동그라미를 그려놓고서
중요한 계획을 놓치기도 합니다.
당신을 만나기로 한 시간에 모든 신경이
몰입되어 있으니까 그렇습니다.
당신에게 정신을 제압당한 이후부터
보고픔에 항거불능이 되었습니다.
당신만 바라보고 있는 나에게는
이미 새삼스럽지 않은 영혼의 구금입니다.
익숙하도록 예정된 그리움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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