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닌 순간은 없다

새글 김경진 에세이시

by 새글

*페친 이명자님의 포스팅

# 나를 중독시킨 한마디 괜찮아 ㅡ김경진 작가님
글 중에서 ( p88~p89)

아무것도 아닌 순간은 없다.

포스팅해 봅니다.

글을 읽다 보면 특히 마음에 와 닿는 부분들이 있지요.
제겐 이 글이 그랬습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아무것도 아닌 순간은 없다

누군가 묻거든 말해주자.
"아무것도 아닌 순간은 없었다고."
"나여서 나는 좋았다고."
"지금도 나로 살아가고 있어서 꿈꾸는 것처럼 혼몽하다고. "

갑자기 우울해지거나 생이 의미가 약해진 적은 있었다.
기복이 심한 감정의 산맥을 오르내리기도 했었다.
그러나 단 한번도 나에게서 멀어져 본 적은 없다.
나는 여전히 나로 살아왔고 살아갈 뿐,
다른 무엇이 되고 싶은 생각은 품어보지 못했다.

다급하게 나를 바꾸고 싶어서 늘 가던 길을 벗어나
전혀 생소한 길을 배회하다 돌아오기도 했다.
기어오를 수 없는 절벽 앞에서 망연해 한 적도 있다.
더는 나아갈 수 없는 낭떠러지 끝에서
가슴 서늘해져 주저앉기도 했다.
그렇다해도 결국 나는 나에게로 돌아오는 길을 잊지 않았다.

어디를 향해 있건, 어디를 가건
한 차례도 내 존재의 당당함을 잃을 수 없었다.
어떤 순간도 나였고 모든 시간의 중심에 내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 때나 물어와도 나의 대답은 하나다.
"나로 살 수 있어서 모든 순간이 경이롭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