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깔수영

새글 에세이시

by 새글

눈깔수영


뻑뻑해지는 것이 견딜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

눈이 피곤하면 온몸으로 피로가 퍼진다.

하던 일도 중단하게 되고 해야 할 일도 귀찮아서 미루고 만다.

삶의 질이 현저히 쳐진다.

짜내고 짜냈던 의욕이 더 없어지고

먹고 마시는 일에도 급격히 흥미를 잃게 된다.

컴퓨터 화면을 멀리하고 싶지만

하고 있는 일의 끝이 보여 그럴 수가 없다.

핸드폰을 손에서 놓고 싶지만

이런저런 연락들이 쌓여서 확인을 해야만 한다.

눈을 쉬면 생을 지탱해주고 있는 일들을

등한시하게 된다는 절박함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세면대에 냉수를 받아놓고

눈꺼풀을 밀어 올린 채 얼굴을 처박는다.

눈을 껌뻑이며 수중에서 눈알을 굴린다.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는 날에는

눈깔수영이라도 하며 응급처치를 할밖에.

휴식이란 여유를 부리기엔 삶을 지탱해야 할

눈동자의 무게가 줄지를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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