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주아 남편의 생일 주간

이름 낚시질

by 이름만 부르주아

나의 남편은 부르주아다.

출생의 혈통을 나타내는 그의 훼밀리 네임(성姓)이 진실로 Bourgeois이니 그는 뼛속부터 부르주아인 셈.

마치 꼰대 농담 같은 말장난 같지만 근본적 사실이라 뭐랄까 헛웃음 나오는 순간들이 종종 있다.


그런 남편의 생일이 이제 딱 열흘 남았고,

난 어제부터 생일 주간을 공표하고 조건없는 친절을 제공하기로 마음먹었다.

저녁에 스웨덴 스타일 미트볼에 스팀한 콜리플라워에 화이트 와인을 곁들여 마시는데 마지막 두어개 미트볼을 남기고 와인이 똑 떨어졌다.

남편은 아쉬움에 입술을 삐쭉삐죽 옹알옹알 거리는 찰나에 내가 벌떡 일어나 마트에 다녀오겠다고 하자,

깜짝 놀람을 넘어선 뭐랄까 히어로를 마주하고 있는 감격스러운 표정을 짓는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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