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의 이성을 만날 때 기준이 스스로 정리하고 나열했던 이상형을 만나고 싶었고 신앙과 가치관 그리고 중요하게 여겨할 것을 오히려 부수적인 부분으로 생각하고 만났다. 그러다 보니 내 눈에 맞지 않는 이성을 볼 때는 첫인상과 대화부터 거절의 마음이 생겼고, 반대로 이런 기준으로 만나다 보니 이성에게 거절을 여러 번 받다 보니 자신감도 사실 많이 잃은 상태였다. 그래서 한동안 어플이든 타인에 의한 소개를 향한 신경이나 관심 자체가 안 갔다.
얼마 전 연애 강의를 들었고 때마침 결혼과 관련된 책을 읽고 적용할 점을 모두 기록했다. 그러다 보니 교제와 결혼에 대한 관점을 재정립하고 다스려가고 있다. 그런 참에 소개팅을 통해서도 주변 지인들을 통한 사례도 있다 보니 하나의 통로라는 관점으로 바뀌었다.
A라는 이성과 대화를 하자마자 따분함을 느꼈다. 상대방도 마찬가지의 감정을 느꼈을 수도 있다. 상대방의 마음은 모르는 부분이오니 나의 관점으로 봤을 때 이분과 만남의 시간을 통해 경청하는 연습을 했던 시간이었다. 나누었던 대화 주제는 대부분 일과 직장에 대한 것이었고, 그분의 가치관은 나와는 너무나 다름을 느꼈다. 그것부터가 내가 정립해가고 있는 가치관과 크게 달랐다고 생각을 한 것이다. 동갑이어서 알던 사이처럼 대화 나눌 때 최대한 경청하고 듣고 공감하는 반응을 했다. 그런 시간이었다.
일주일 정도 연락하면서 일상을 공유하고 더 나아가 공유하고 주고받으며 나누고 했던 부분이 추구하고 있는 가치관과 주제라서 인상 깊었다.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은 자기만의 시간을 보낼 줄 아는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이것을 나는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다)
그렇게 연락을 나누고 오늘 만남을 가졌는데 실제 대화를 통해서 가치관이나 중요시 여기는 것들 그리고 생각하는 부분들을 알 수 있었는데 꽤 달랐다. 인간의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그분은 자신의 주관적인 느낌과 감정 그리고 첫인상을 굉장히 중요시 여겼다.
나를 향하여 바르고 편한 오빠라는 말을 연신 내뱉었다. 그 말을 듣고 나는 역시나 마음이 힘들었다. 이전 소개팅에서도 이런 말을 여러 번 들었기 때문이고 그만큼 내가 매력이 없는 건가 라는 생각이 반사적으로 따라왔기 때문이다.
한 주간 연락했을 때와 실제로 만나봤을 때 태도는 많이 달랐다. 대화 중에 계속해서 폰 보고 차갑게 느껴지고 멍하게 느껴지는 표정을 볼 때마다 정말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일단, 내가 매력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여전히 중요함을 느낀다. 먼저 누군가 나에게 조언해 줬던 것처럼 운동을 해야 할 것 같다. 요즘 살이 더 빠져서 멸치 수준이다. 외적인 관리는 기본 바탕이 되어야 함을 느낀다.
쉽게 바뀌지 않는 나의 느긋한 성향과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주는 분위기(어떻게 보면 노잼이라는 말)를 어떻게 변화시켜 볼지 생각을 해봐야겠다.
누군가의 만남과 교제에 있어서 솔직하게 말하면 이전에 가졌던 이상형과 객관적이었던 부분들은 정말 많이 내려놓았다. 지금은 그저 가치관이 맞는 사람이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다.
결론적으로는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