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사울- 피아니스트와 스마트폰 사진가의 울림
작곡/연주 : 피아니스트 곽원일 '한때는'
사진/글 : 김민수 '쉬지 않고 자라는 나무'
사진과 글을 함께 보시고, 마지막에
피아노 연주가 있는 영상을 보세요.^^
사진가의 길
때로는 봄길
때로는 빗길
때로는 바람길
때로는 눈길
그리고
늘 설렘
안개는 한 폭의
수묵화 한 점을
선물하고 떠나고
나는
낙관을 찍었다.
겨우내 나목(裸木)이 혈관을
드러내 놓고 봄을 준비한다
새 잎을 만들고 다시 초록을
꿈꾸며 나무는 혈관이 되어
빛을 빨아들이고 있다.
가끔
회색 꿈처럼 알 수 없는
대상을 만나기도 한다.
가까이 다가서도 보고
뒤돌아 다시 보아도
여전히 알 수가 없다.
결국
알 수 없는 대상을
반쯤 이해하다가
잃어버리게 되면
그리움이 되는 것 같다.
은빛 눈빛
겨울 강가
봄빛 물빛
살랑 살랑
배 떠나리.
메타세콰이어는 공룡시대부터
존재한 나무라고 한다
만년세월 늘 곧고 한결같이
바르게 크는 나무,
위대한 나목(裸木)
생각의 꼭짓점에 올라
지혜의 나무를 심고
줄기를 만들고 잎을
키워 꽃을 피우리라
열매를 맺으리라.
쉬지 않고 자라는 나무
조금씩 조금씩 자라나
누구에게나 쉴 만한
그늘이 만들어질 때쯤
거목이 되는 거지.
이 길 지나 길 끝에서
이제 뒤를 돌아봅니다
지나온 길에 불편했던
돌길도 생각해보고
지나온 길에 설레었던
꽃길도 생각해 봅니다
지나온 길에 흘리고 온
미련은 지워 봅니다.
흰 눈 소복이 쌓인 날도 있었고
하얀 안개 가득한 날도 있었고
금빛 여명 빛나는 날도 있었고
부슬부슬 비 내리는 날도 있었고
그렇게 일 년이 지나갔습니다.
피사울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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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연주 : 피아니스트 곽원일 '한때는'
사진/글 : 김민수 '쉬지 않고 자라는 나무'
스마트폰 사진작가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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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작곡가 곽원일(Goldbran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