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사울- 피아니스트와 스마트폰 사진가의 울림
작곡/연주 : 피아니스트 곽원일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사진/글 : 김민수 '시간 속 오아시스 종로'
사진과 글을 함께 보시고, 마지막에
피아노 연주가 있는 영상을 보세요.^^
종로 뒤
시간의 골목길에
들어선다.
어렸을 적
아버지 따라간 이발소
의자에서 끔뻑끔뻑 졸다가
아버지 면도하실 때
큰 가죽 허리띠에 쓱싹
날 세우던 소리에
놀란 눈을 크게 뜨고
쳐다보았다.
쫓기는 시간 속에서나
평범한 일상 안에서도
애매한 인간관계에도
우리는 집중과 선택을
해야 하지.
담뱃재가 고드름처럼
떨어진다.
일상의 가장 평범한
'안녕'이라는 말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렇게 '안녕'은
우리 곁을 멀리
떠나버렸나 봅니다.
'안녕'을
다시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탑골공원 담자락은
시간이 느리게 간다.
이발소가 그대로 있고
막걸릿집이 그대로 있다.
느리게 가는 시간을
잡아서 담벼락에
붙여놓고 싶다.
아~
방긋 커피가
백 원이다.
방긋거리는 오후를
시작한다.
종로를 지나
광장시장까지
오늘의 일상을
만난다.
생선구이
골목을 지나치며
생선구이 냄새에
숨을 꼴딱거렸다.
종로 뒷길을
걸어 걸어 간다.
골목 골목을
보며 보며 간다.
여름날 매미들
울며 울며 따라온다.
뜨거움이 가라앉는
저녁이 되면
양철 함석 테이블에
하나 둘 모여들어
오늘의 일상을 이야기하고
소소한 행복을 나누며
그렇게 하루가
가겠구나.
골목길 끝에 다다르면
시간이 거꾸로 가는 샘물
오아시스가 있으면 좋겠다.
종로 지하철
탑골 공원에는
외로움의 나무들이
켭켭이 서 있고
서글픔의 세월은
나무를 하나 더
만들었다.
피사울 영상
이어폰을 사용하시고 스피커 볼륨을 올려주세요. ^^
작곡/연주 : 피아니스트 곽원일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사진/글 : 김민수 '시간 속 오아시스 종로'
스마트폰 사진작가 김민수
다음 '뉴스펀딩'에서 '스마트폰 사진 잘 찍는 법'을 연재하고 있습니다.(주소 클릭)
http://m.newsfund.media.daum.net/project/259
피아니스트, 작곡가 곽원일(Goldbran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