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사울- 피아니스트와 스마트폰 사진가의 울림
작곡/연주 : 피아니스트 곽원일 '놀이'
사진/글 : 김민수 '비, 내 가슴 깊은 진동'
사진과 글을 함께 보시고, 마지막에
피아노 연주가 있는 영상을 보세요.^^
난
서해바다가 좋다
해 떨어진 자리에
바다는 쫒아가고
질퍽한 갯벌 사이로
섬들이 살아있다
비가 떨어진다.
비가 온다
하늘에서 내리는 것 중
가장 진동이
심한 물질이다
그래서 가슴 깊은 속까지
울림이 심한 것 같다.
반나절 바닷가를
휙휙 다녀왔다
비 오는 회색빛 하늘 아래
비어 있는 바닷가 끄트머리엔
조각조각 연인들이 바다를
만나고들 있었다
알 수 없는 시간을
낚고 있다.
밤새 바람이 울어댔다
문풍지도 없는 창문 틈새로
쐑쐑 소리를 내며 바람은
곡소리를 질러댔다
밤새 틀어놓았던 선풍기가
모처럼 고개를 꺾은 채
잠들어 있었다.
이제 나무는
자기 몸에서
잎을 버린다.
스치는 바람에도
내치는 가랑비에도
달 밝은 가을밤에도
주홍빛 물든 잎들을
버리고 뿌리고
뚝뚝 떨구어낸다.
우산 속,
함께 있을 수 있는
제일 작은 공간
마음에 내리는 비
가을이 끝나는 비
이 비 그치고
바람 멈추고
달빛 받아 떠나자.
비,
시끄러운 네 몸뚱아리
보았다.
마지막 가을비는
주홍빛 가을을
남겨두고 떠났고
빛과 바람은 이미
또 다른 계절을
시작하였다.
피사울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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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연주 : 피아니스트 곽원일 '놀이'
사진/글 : 김민수 '비, 내 가슴 깊은 진동'
스마트폰 사진작가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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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작곡가 곽원일(Goldbran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