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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년 클레어 Aug 10. 2023

내 의사 남친의 이솝우화_0.요이땅

나는 오늘 <브런치스토리 작가>가 되었다

비혼&모솔 천클의 연애방정식


잼버리 소동과 태풍 북상으로 대한민국은 또다시 침울한 한 주인데, 

나는 또다시 인생에 획기적인 도전을 시작하고 말았다.


"천재씨, 나 어제 브런치스토리에 글 제출했는데. 오늘 작가도 되었어"

(*남친의 실명 대신 애칭인 '천재'씨로 이름을 대신합니다)


뜨악한 표정의 그는 무심한 듯

그러나 유심히 묻는다.


"어엉? 자기 언제 작가 됐어?"


작가라는 워딩을 그의 입술로 들으니,

왠지 부끄럽고 내가 사기를 치는 듯해

줄행랑의 해명성 말을 잇는다.


"여기서 작가가 되었단 말은, 작가로서 습작을 포함해 글을 쓸 자격이 주어진다는 말이야"


그의 커다란 눈은 뭔가를 숨기듯 정면을 응시하며 말을 잇는다.


"응, 그런 것도 있구나"






나는 그 유명한 대한민국의 골드미스다.

4학년의 순수 독신.

청년, 그래 굳이 분류하면 나는 순수 청년이다.

남들은 연애, 시집갈 걱정할 나이이건만.

천하에 만사가 쾌활한 소녀

직장에서는 운 좋게 조기승진한 임원.


게다가 나는 나보다 2살 아래 키도 훤칠한 연하남이요, 의사인 남자친구가 있다.

소개팅이나 미팅도 아니고 운명적인 연애로 시작된 인연인지라 내 고교동창들은 나를 능력자라고도 한다.


사실 천재씨는 자기 직업이 있는데도, 글솜씨도 좋아 본인 전공분야의 책을 냈고 오래전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그런 그가 나의 브런치 작가 등단에 심드렁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우씨! 그의 머릿털을 쭈볏쭈볏 서게 하리라, 난 작심 발언을 잇는다.


"내가 예전부터 말했던 거 있잖아.

우리 얘기를 소재로 <내 남자친구의 이솝우화>라고 연재글을 올리면 어떨까?"


그러자 천재씨는 특유의 장난끼가 발동하여 말한다.

"그럼 나는 이솝인 거네? 자기는 우화고?"


"이 바보탱이야. 내가 이솝이고, 자기가 우화지.

소 우(牛). 말씀 화(話) 소의 말씀. 우화. 음메~"






그 저녁 우린 누가 이솝인가로 실랑이를 하며.

어리석은 두 사람의 데이트는 또 그렇게 흘러갔다.


내 남자친구의 이솝우화는 어느  어수선한 저녁, 

그렇게 세상에 정체를 드러내고야 말았다.

자, 이제 외쳐보자. "요이땅!"



10년간 키워온 우리집 스코티시폴드종 고양이

  







�잠깐, 뜻을 찾아줘_이솝우화 란? 


1. 우화 (寓話)  : [명사] [문학] 인격화한 동식물이나 기타 사물을 주인공으로 하여 그들의 행동 속에 풍자와 교훈의 뜻을 나타내는 이야기. ≪이솝 이야기≫ 따위가 여기에 속한다.


2. 이솝 우화(-寓話, 고대 그리스어: Αισώπου Μύθοι, 영어: Aesop's Fables) 혹은 아이소피카(Aesopica)는 고대 그리스에 살았던 노예이자 이야기꾼이었던 아이소포스가 지은 우화 모음집을 말한다. 아이소포스는 흔히 이솝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솝우화는 의인화된 동물들이 등장하는 단편이기도 하다.


이솝우화는 친숙한 동물이 나오고 교훈이 들어 있다는 점에서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어린이 도덕성 교육을 위한 인기 교재로 그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이야기(페리 인덱스순)

Perry 15번. "여우와 포도"

Perry 46번. "북풍과 태양"

Perry 65번. "곰과 나그네"

Perry 81번. "원숭이와 여우"

Perry 133번. "개와 개울에 비친 그림자"

Perry 150번. "사자와 쥐"

Perry 173번. "금도끼 은도끼"

Perry 176번. "농부와 독사"

Perry 210번. "양치기 소년"

Perry 226번. "토끼와 거북이"

Perry 252번. "닭과 개 그리고 여우"

Perry 352번. "시골쥐와 도시쥐"

Perry 373번. "개미와 베짱이"

Perry 426번. "여우와 두루미"

Perry 451번. "양의 탈을 쓴 늑대"

Perry 478번. "개와 양"

Perry 613번.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Perry 642번. "꾀 많은 여우"

Perry 659번. "여우와 까마귀"








※저희 짝꿍 천재(가칭)는 브런치 작가활동은 전혀 하지 않아요. 비슷한 필명'들'에 헷갈리지 마셔요 :)

*그림,사진 출처 : 핀터레스트(pinte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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