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신문에 (필진)기자로 활동을 요청하신 제안엔 제 지인을 소개드렸어요. 그 외 제안들은 현재로선 브런치 글쓰기 외엔 다른 일은 여력이 안 돼 정중히 고사하며 양해 말씀드렸습니다.
간혹 브런치 작가님들 중에서 막 출간한 신간 책을 보내주신다고 메일을 주셔서, 처음 한 번은 통화도 하고 책을 감사히 받았습니다.공짜로 책을 선물 받는 게 좀 송구스럽고 우편으로 책 발송도 보통 일이 아니더라고요. 책을 받고는 3권을 따로 주문하므로 그 마음을 답례하기도 했는데요.
모두가 바쁜 현대인의 생활이고, 브런치 글쓰기도 향후를 기약하기 위해 소중한 시간을 내주셔서 하실 텐데요. 출판사나 언론, 작가님들 등 누구라도 조금이라도 시간의 로스가 생기지 않으시도록 조심스럽지만 저의제안메일은 올초(3월)에닫아 놓았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저는 당장 책 출판할 계획이 없어요. 혹여 (김칫국이겠지만) 출판사에서 책을 내자고 적극적으로 연락을 주셔도 당장은 그럴 여력이 없습니다. 글쓰기도 턱없이 연마가 부족한 상태에서, 첫 책을 내는 일이 부담이 되기도 하고요. 또 하나는 책을 내는 것보다 홍보/마케팅에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할애해야 한다는데, 제가 당장은 그럴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 같아요.
어머니가 연로하셔서 직장생활 틈틈이 좀 더 어머니와 짝꿍,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내고 싶고요. 그 외 9명의 조카들과도 크고 작은 케미로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거든요.
참, 어머니가 소소하게 (저혈당, 변비, 장염, 가벼운 낙상 등으로) 올해 응급실 6번 넘게 가셨는데, 현재는 원인을 찾아서 말짱하니 건강하세요. 댓글로 자주 안부 물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뭉클하니 늘 감사해요. 저희 집 5명의 딸들과 올케언니가 들으면 놀라울 정도로 꼼꼼하게 케어해 드리고 있어요.
"뭣이 중헌디?"
책 몇 권 내는 것, 라이킷과 댓글을 엄청나게 받는 것, (상상일 뿐이지만) 책이 100만 부 팔려 인터뷰 요청이 엄청나게 쇄도한들.돈을 더 벌어 삶이 좀더 편해지는 것, 인정 받고 인기 있어 도파민이 올라가는 것. 근데생명 소멸시점에서 내 인생을 돌아보면, 그게 그렇게 중요했을까? 그런 고민이 문득 들기 시작했어요.
이 고민에서부터,
잠잠히 내 오프라인 생활에서 챙겨야 할 가족과 짝꿍, 친구, 조카들, 지인들에게도 시간을 좀 더 할애해야 할 지점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며칠 후엔 멕시코에서 5년 만에 온 대학 동기와 점심하기로 했는데요.일상이지만 참 소중한 일들도 균형감각으로 챙겨 보려고요.
그래서인지 어떻게 하면 브런치 메인에 뜨고 조회수가 나온 지는 이젠 눈치로 알겠는데(실제로 브런치 메인이나 포털에 오르기도 했고요), 지금은 그냥 내 마음대로 쓰고 싶은 주제, 장르, 글 길이(한 회 최대 40분 이상 분량)로 마이 웨이를 가는 것 같아요.
이번에 연재한 06화 [동화] 6. 마음숲(1) 치매 은 실은 이런 제 마음을 일부 반영하고 있어요. 저희 어머니는 저를 포함 5명의 딸들이 24시간 번갈아 가며 늘 함께 하고 있고, 조카 등 방문이 많은 나름 행복한 노년을 보내고 있지만요. 자녀에 대한 마음이 어찌 1/N이 되겠어요.
온라인 베이스로세상이 더욱 진화될 것이라고들 하지만 오프라인의 소중한 가치도 놓치지 않고 잘 누리고 세워가고 싶은 마음도 들어요.
브런치 글쓰기로 내 생의 행복과 감사, 희노애락, 생의 의미 등을 공유하되 일명 '브런치 중독'이 되어 오프라인의 소중한 인간관계와 일들도 소홀해지지 않고자 살피고 있어요. (제 짝꿍도, 제게 브런치 초반 틈만 나면 브런치 한다고 말하던 시절이 있었지요) 또 제 본업에서 저를 신뢰하고 요청 주시는 많은 일들을 최선으로 답례하고 싶단 마음도 들었어요.
저는 브런치에서 글 쓰고 글 읽고 책 읽고 세상을 탐구하고 상상하는 이 모든 일상이 감격스럽고 행복합니다.
댓글창은 도리어 브런치가 참 좋지만 너무 빠져있으면 안 될 것 같아, 역으로 온도조절하는 거거든요.독자분들께서 자주 댓글창 닫혀 있는 것에 서운하실까 봐 말씀 남겨요. 제 마음 이해하시죠?
댓글로 간혹 이 주제 관련 문의가 있어서 두런두런 낙서글 남겨 봅니다.그럼에도 궁금하신 건 이전에 열어 놓은 댓글창 어디에서든 말씀 주세요. 007 작전하듯 요즘 이런 소통도 재밌네요.
최근에 성수동 팝업 스토어 때문인지 브런치 작가님이 새로 대거 오신 것 같아요. 새로 오신 작가님들 여러모로 적응하시느라 고생 많으실텐데요. 전에 제가 발행한 [연재 브런치북] 밑줄 긋는 브런치 생존기 을 보시면 속성으로 브런치 적응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말씀드려요. 댓글 남기고 싶은 글들이 넘쳐났으나 꾹~ 참았는데, 이 브런치북으로 대신 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