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터질 것 같아서 온몸이 떨리는 꿈을 꾸었다. 완전히 잠에 든 상태가 아니라 현실과 꿈을 오가는 상황에서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은 멈추지 않았다. 현실로 잠깐 돌아왔을 때 그 생각을 떨쳐보려 애를 써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다시 꿈으로 돌아갔을 때 나는 화장실 앞에 앉아 무릎 사이에 얼굴을 파묻고 덜덜 떨고 있었다. 사방이 깜깜한 곳에서 오로지 화장실 불빛 하나에 의지하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향해 고개를 들고 싶었지만 나는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고 누군가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엄마였다. 순식간에 온몸의 떨림이 멈췄다. 그 많던 생각들이 사라지고 순식간에 평온해졌다. 엄마의 손길과 목소리로. 내가 어떤 수를 써도 안 되던 것들이 그 하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