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4. 성장은 직선이 아니라 계단이다.

by 만랩타임


왜 나는 제자리인 것 같을까


“부장님, 저는 왜 이렇게 발전이 없는 것 같을까요.”


대개 3년 차쯤 되면 이런 면담을 요청하는 후배들이 있었다.

표정은 진지했고, 말끝에는 조급함이 묻어 있었다.


“남들은 다 잘하는 것 같은데,

저만 제자리인 느낌입니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과거의 나를 떠올렸다.


나 역시 그랬다.





우리는 왜 성장을 직선으로 생각할까


우리는 성장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그래프를 그린다.


오늘보다 내일이 조금 더 낫고,

이번 달보다 다음 달이 조금 더 잘하고,

해마다 꾸준히 우상향하는 직선.


그래야 정상이고,

그래야 노력의 결과라고 믿는다.


하지만 현실의 직장은 그렇지 않다.


어느 순간 몇 달 동안 제자리인 것 같고,

어제와 오늘이 크게 다르지 않고,

열심히는 하는데 실력이 늘지 않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3년 차쯤 되면

대부분 한 번은 흔들린다.


“이 길이 맞는 걸까.”

“나는 왜 이렇게 더딜까.”




돌아보니, 나는 이미 올라와 있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알겠다.


성장은 직선이 아니었다.

계단이었다.


어느 구간에서는

아무 변화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같은 일을 반복하고,

비슷한 실수를 하고,

성과도 들쭉날쭉하다.


하지만 그 시간은

멈춰 있는 시간이 아니라

‘쌓이고 있는 시간’이었다.


어느 날 문득

예전에는 한참 걸리던 일이

자연스럽게 처리되고,

예전에는 버거웠던 보고가

무리 없이 정리되고,

후배의 질문에

내가 답을 하고 있는 순간을 맞는다.


그때 깨닫는다.


아, 내가 한 칸 올라섰구나.


성장은 조금씩 오르는 경사가 아니라

한동안 머물다

어느 순간 올라서는 구조였다.





3년 차의 벽


왜 하필 3년 차일까.


처음 1~2년은

배우느라 바쁘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업무, 새로운 관계.

하루하루가 낯설다.


그런데 3년 차가 되면

기본은 익숙해진다.

일은 할 수 있다.

크게 혼나지도 않는다.


문제는 그때부터다.


‘이 다음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시작된다.

그리고 눈에 띄는 성장이 없다고 느껴진다.


사실은

다음 계단을 오르기 전

힘을 모으는 구간일 뿐인데.




열심히만으로는 부족하다


성장이 계단식이라면

계단을 오르는 순간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그저 오래 버틴다고

저절로 올라서지는 않는다.


나는 후배들에게 이런 말을 자주 했다.


열심히 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르다.


열심히는 태도다.

잘함은 역량이다.


잘하려면 많이 알아야 한다.

업무의 구조를 이해해야 하고,

숫자의 의미를 읽어야 하고,

사람의 심리를 봐야 한다.


그리고 한 가지 더 필요하다.


배운 것을

내 방식으로 체화해 보는 시간.


교육을 듣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고 감탄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적용해 보고

실패해 보고

다시 수정해 보는 과정.


그 반복이 쌓일 때

어느 순간 계단을 오른다.




유지하는 시간의 의미


계단식 성장에는

‘유지 구간’이 있다.


올라선 뒤에는

한동안 그 자리에서 버텨야 한다.


이 구간을

많은 사람들이 지루해한다.


“더 이상 발전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정체된 느낌입니다.”


하지만 유지의 시간은

다음 점프를 위한 안정화 과정이다.


그 단계를 충분히 단단하게 만들지 않으면

다음 계단을 밟을 때 흔들린다.


그래서 나는

성장이 느린 것이 아니라

성장이 다져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해 준다.




지금 당신은 어디쯤인가


혹시 지금

몇 달째 제자리인 것 같은가.


어제와 오늘이 비슷하고,

성과도 큰 차이가 없고,

남들에 비해 느린 것처럼 보이는가.


그래서

“저는 왜 이렇게 발전이 없을까요”라는 말을

꺼내고 싶은가.


조금만 시야를 길게 가져 보자.


3년 전의 당신과

지금의 당신은 정말 같은가.


처음 보고서를 쓰던 날과

지금의 문장은 같은가.


처음 고객을 만나던 날과

지금의 태도는 같은가.


성장은 소리 없이 진행된다.

그래서 체감이 늦을 뿐이다.




나는 이제 확신한다.


직장에서의 성장은

매끈한 우상향 그래프가 아니다.

한동안 멈춘 것처럼 보이다

어느 순간 올라서는 계단이다.


중요한 것은

조급함이 아니라 준비다.


열심히 하는 것을 넘어

잘하기 위해 고민하고,

배우고,

적용하고,

버텨내는 시간.


당신은 지금

정체된 구간에 서 있는가.


아니면

다음 계단을 오르기 직전의

힘을 모으는 구간에 서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