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입장 1주년

아직 1년

by 김호정

2020년7월10일이었다.


두 번 떨어지고 세번째 도전만에 합격.

정말 기뻤고 행복했고 감사했다.

브런치 진입에 결정적 방향을 잡아준 주리씨. 살아있나요. 감사해요!


내 글이 누군가에게 읽히고 어디론가 전달되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견되는 것이 진기하고 낯설지만 뿌듯하고 좋은 경험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내 스스로 '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들어 누가 뭐라고 한 것도 아닌데 혼자 주눅들고, 글을 더 쓰네마네 하며 혼자 마음을 이리굴렸다 저리굴렸다 하며 1년을 보냈다.


작년 말부터는 자산증식에 관심이 생겨서 맨날 유튜브보고 책 읽고 어디 싸돌아 댕기느라 브런치에 로그인도 잘 하지 않았는데, 그러는 사이에 작가님들은 여전히 매력넘치는 글을 발행하셨고 재미있고 깊이있는 글들이 눈에 띄고 했다.


시간은 나에게서만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의 삶에서도 흘러가고 그 시간사이에 우리는 작거나 크게 변하고, 그것이 꼭 변한다기 보다는 성장이랄까 발전이랄까 아니면 다른 방향으로의 새로고침이랄까. '변한다'라는 말 속에 들어있는 오묘한 부정적인 느낌이 '시간의 흐름'이라는 거대한 순리를 방해하는 것 같다. 방해에도 시간은 거침없이 흘러갈 것이지만.


20160229_155232.jpg 영영 시간이 흐르지 않을 것 같던 4세 2세.. 시간이 어찌 잘 흘렀네요. 이때로부터 5년씩이나.


방해없이 시간은 흘렀다. 방해받는 건 내 마음일 뿐.


자산을 만들고 아이들을 키우고(원격과 휴원과 재택에 힘입어 내 새끼+남의 새끼까지 삼시세끼 3명, 저의 직장은 휴관이란 없습니다)좁더라도 깊은 비자금을 형성하면, 어느 정도 목표치에 도달하면ㅋㅋ 그 다음 하고 싶은 일은, 열정을 더 할 수 있을 것 같은 일은, 여전히 글쓰기가 아닐까. (더 커진 욕심을 주체하지 못하고 살고 있으려나)


그렇게 중요한 것이라면 지금보다 더 바쁘고 시간없고 정신없는 와중에도 해야하는 것인데 요즘같이 다이나믹한 시절을 보내면서도 딱히 글로 옮길 만한 것들이 보이지 않는 걸 보면, 난 진짜 작가가 되긴 그를 상이거나 게으르거나 그렇게 글쓰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일 수도 있을 것 같고, 가끔 나는 왜 태어났나 싶기도 하다.


출간소식을 전하시는 작가님들의 소식을 들으면 정말 축하드리고 부럽기도 하지만 모바일로 쓱쓱 읽기 편한 글과

종이에 인쇄되어 마치 육감이랄까, 물질에 손이 닿아 넘어가는 글의 관능까지 전해지는 책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재주가 아닌 것 같단 생각이 들어 좀 소심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내가 끝까지 도전하고 싶은 꿈이기도 하고.


주절주절 말이 많아졌는데 브런치 1년, 아직 1년이니 더 오래 열심히...는 자신없고, 내가 사는 중간중간의 생각과 흔적을 글로 남기는 일에 게으를지는 몰라도 끊진 않겠다,는 안해도 그만인 각오를 그냥 여기에 남겨놔봅니다.


브런치 몇 개월에도 출간제의 받는다는데 나는 이제껏...

이런 비교는 내가 내 딸에게도 하는 말

"니가 00이 사는 동네에 살았으면 지금 3학년 수학 해야돼!"

뭐 이런..


반성합니다.

나는 특별하진 않더라도 비교당하지 않을 만 합니다. 그럼요. 저도, 제 딸도요.

존중하고 버티며 길지 짧을 지 모르는 작가의 길을 가보려고 깐죽대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하필 이럴 때 글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