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 학원에 등록하고 생애 첫 악기와 마주하다.
색소폰 학원에 등록하고 생애 첫 악기와 마주하다.
색소폰이라는 악기를 배우기로 했고 전화상담까지 마쳤기 때문에 학원에 직접 방문하여 최종 상담을 받고 학원 등록까지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퇴근을 하고 전화로 원장님에게 방문 약속을 잡은 후 약간 긴장된 마음으로 학원 문을 열었다. 유튜브에서 봐서 그런지(?) 원장님을 처음 뵀을 때 다행히 낯이 익어서 조금은 마음이 편해졌다. 간단하게 인사를 드리고 여러가지 궁금했던 것들을 물어보았다.
1. 레슨관련
- 레슨은 1주일에 2회를 진행하고(보통은 화/목 또는 수/금) 시간은 대략 2~30분 가량 진행
- 나머지 요일에는 언제든지 학원에 와서 시간에 관계없이 연습
- 교재는 학원에서 커리큘럼에 맞게 제공하며 교재비는 새로운 교제를 받을 때 결제
- 학원은 22:00까지 운영을 하기 때문에 퇴근 후 8시 정도에 학원을 가면 2시간 정도 연습할 수 있음
- 레슨비는 한달 결제하면 20만원, 3개월 결제하면 55만원, 6개월 결제하면 100만원 결제하는 방식
2. 악기관련
- 색소폰은 크게 테너, 알토, 소프라노 3가지가 있는데 처음 시작은 보통 알토로 시작
- 입문용 악기로 시작할 때 보통은 야마하 입문용 모델(100~120만원 정도)을 제일 많이 선택하나 대만제 악기나 중국산 악기로 시작하고 나중에 업그레이드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음
- 악기는 어떤 걸 선택해도 나쁘지 않지만 마우스피스와 리가춰, 그리고 리드는 좋은 것으로 시작하는게 좋음
3. 커리큘럼 관련
- 기본이 중요하지만 나이 드신 분들은 빨리 곡을 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보통 두세달 연습하면 곡을 배우려고 하는데 나는 나이가 젊으니까(?) 6개월 동안은 곡 배우려고 하지말고 교재만 연습하면서 기본기를 배우는게 좋음
- 매년 연말에는 송년 연주회를 진행하는데 전 학원생이 참여함
- 송년 연주회 외에도 주기적으로 학원생들이 모여서 자체적으로 연주회를 개최
이런 기본 적인 것들을 물어보고 나서 제일 궁금했던 것을 물어보았다.
"색소폰을 어느 정도 배우면 남들 앞에 연주했을 때 그럭저럭 한다고 들을 수 있나요?"
이런 질문을 하도 많이 받아보셨는지 약간 웃으시면서 대답을 해주시는데 사실 내가 기대했던 대답은 '1년 정도만 배우면 연주할 수 있다.' 였는데 원장님은 너무 솔직하셨다.
"사람마다 실력이 달라서 정답은 없지만 최소 5년은 해야 좀 한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10년은 해야 악기 하나를 마스터를 했다고 할 수 있지만 그 정도까지는 못하더라도 5년은 해야 어느정도 실력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솔직하게 얘기해주셔서 고맙긴 했지만 살짝 내적 갈등을 하게 만드시기도 하셨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5년이라는 시간을 투자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되는 것이라 차라리 피아노나 기타 같은 좀 더 대중적인 악기를 배워볼까?란 생각이 머리속에 맴돌았다.
그래도 마음먹고 학원까지 왔는데 그냥 돌아갈 수는 없어서 우선 3개월 결제를 하고, 악기는 중국산 악기(75만원)로 시작해서 최소한의 예산으로 시작하기로 했다. 악기와는 별도로 마우스피스와 리가춰, 리드는 원장님께서 입문용으로 추천하는 프랑스 브랜드 '반도렌'에서 나온 것으로 세트로 하기로 했는데 이것만 해도 35만원 정도 였으니까 악기 가격에 거의 반이라고 할 수 있었다. 레슨은 화/목으로 하고 매일 저녁 8시에 학원에 오는 걸로 말씀드렸다.
드디어 첫 수업시간! 원장님께서 미리 주문해주신 색소폰과 이에 필요한 부속품들이 도착해 있었고 새책 냄새가 나는 교재도 한권 주셨다. 저렴한 중국산 악기였지만 내 눈에는 영롱하기만 했고 반짝이는 악기에 행여나 기스가 생길까봐 조심조심 만졌다. 드디어 아마추어 색소포니스트의 첫발을 내디딘 나에게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