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전까지 아침에 일어나면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고 결심하니, 익숙한 완벽주의가 살며시 고개를 들었다. 이왕이면 남들에게 보였을 때 뿌듯한, 그리고 대단한 무언가를 탐색했다.
하지만 결론은 아주아주 식상한 자격증을 들고 왔다. 바로 컴활.
철 지난 자격증 취급을 받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이라도 공부하려는 이유는 순전히 ‘결핍’ 때문이다.
유튜브로 뉴욕털게님의 영상을 가끔 보는데, 어느 날은 결핍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더라. 우리는 가진 게 아니라 결핍에 의해 형성되는 것 같다고. 결핍이 많은 사람이라 뜨끔했다.
대단한 노력과 열정이 필요한 것도 아닌, 남들 다 있는 흔한 자격증조차 없다는 사실은 이력서를 다시 쓰는 일을 자꾸만 회피하게 만들었다. 경기를 뛰기는커녕, 관람을 위한 ‘입장권’조차 없는 기분이었다.
바꿔 생각하면, 이 결핍을 메우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기도 했다. 그래서 스스로를 응원하는 마음 반, 습관을 강제하는 마음 반으로 인강을 결제했다.
이 지출은 단순히 강의를 듣기 위한 비용이 아니다. 내 결핍이 나를 어떤 모양으로 형성할지 스스로 선택하고, 시원한 마음으로 다음 일상을 맞이하기 위한 ‘자유 이용권’의 가격이다.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