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불행에 안도하던 그들에게 보내는 작별 인사
친한 선배의 말로는 스스로 평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든 별로 평범하지는 않다고 한다. 나는 요즘 더더욱 그 단어에 대한 의견이 모호한 상태지만 어떻게 보면 그런 것 같기도 했다.
명확한 조건이란 게 없으니 '평균'이라는 단어보다도 더 많은 함정이 존재하지 않을까?
명절이 다가오면 더 이상 마주할 일 없는 기억이 떠오른다. 가족들이 설정한 평범함의 길에서, 나는 그저 낙오자였다. 사촌들 중 유일한 딸이자 막내인 내가 오빠들을 앞질러 나가면, 어른들은 은근히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그러다 내가 우울증을 겪고 입시를 망쳤을 때, 방 안에 머물지 않으려 세상 밖으로 애써 발을 내딛는 나를 보며 그들은 비로소 안도했다. 칭찬을 전하며 고소해하는 얼굴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부모님은 결국 선언했다. 우리 가족끼리만 잘 지내자고. 여전히 약간의 후련함과 죄책감, 그리고 낯선 공허함이 남아있다. 종종 얼굴 좀 보자던 오빠들도 이제는 결혼할 때나 연락하는 사이가 되었다.
생각할수록, 평범함은 별게 아닌 것 같다. 이렇게 약간의 불편함을 안고도 일상을 열심히 살아내는 것. 우리 모두 평범한 사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