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쉼 없이 마주하는 직업을 가졌음에도,
문득 외로움은 찾아온다.
예전엔 이 공허함을 메우려 서둘러 약속을 잡곤 했다.
하지만 억지로 끼워 맞춘 만남 끝에는
대개 후회나 더 깊어진 빈자리만 남았다.
그래서 요즘은 노트북 하나 챙겨 들고 카페로 향한다.
적당한 소음과 낯선 타인들 사이에 섞여
'혼자이지만 혼자가 아닌 상태'가 된다.
밀린 일을 하기도 하고, 아껴둔 영화를 보기도 한다.
충분히 머물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가벼운 산책까지 곁들이면 비로소 마음이 차오른다.
나름 치열하게 20대를 통과해 왔다.
결과가 어떻든 최선이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암묵적인 '평균의 삶'이라는 잣대 앞에 서면
나는 여전히 모자란 사람 같다.
어쩌면 이미 뒤처진 것 같아서
이제는 남의 보폭이 아닌 내 속도로 걷기로 했다.
평온하면서도 씁쓸한 게, 딱 아메리카노 같다.
그래서 우리는 디저트가 필요한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