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시험을 치고 나서 아이들에게 손을 내밀면,
"이예- 100점!"
내 손바닥을 아주 찰지게도 때린다.
어느새 우리 사이에 자리 잡은 사인이다.
단어시험 100점은 하이파이브.
강의실 문이 열리자마자 우다다 뛰어오거나,
수줍게 바로 뒤까지 다가와 톡톡 나를 두드리거나.
다가오는 모습은 제각각이어도
손바닥만큼은 이미 허공에 당당히 마중 나와 있다.
"착!" 소리와 함께 마주치는 작은 손바닥들.
그러고 나서야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넨다.
고작 하이파이브가 나에게
엄청난 도파민 덩어리가 될 줄이야.
아이들과 함께 있는 동안은 생각이 단순해지는 걸
그 따뜻함이 손바닥을 타고 가슴까지 올라와
노랗게 물들 때마다 새삼 깨닫는다.
그래서 이 밝은 에너지를 받으면,
손해 보기 싫어하던 현실적인 어른에서
잠시나마 다정하고 좋은 사람이 되려 노력하는
바람직한 어른이 된다.
그렇기에 아이들에게는 치사한 선을 긋지 않고
마음을 기꺼이 내어줄 수 있다.
이래서 세상은 아이들로 돌아간다고 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