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아울 Dec 27. 2022

일찍 자면 야식은 못 먹지

다이어트 중간점검 6개월 -3kg

다이어트 정체기가 올 것 같은 두려움에 몇 자 적어봐야겠다. 아직도 송년회 두 탕, 연말에 부모님 댁에 내려가서 거나하게 먹어야 하는 일정이 두려워서다. 적고 보니 그동안에 내가 다이어트에 대해 이토록 많이 생각했었나 싶다. 그리고 이번에는 성공할 예감이 든다. 1달에 0.5kg씩 빼는 것이 목표. 6개월간 -3kg를 감량한 상태. 앞으로 남은 2kg의 지방덩어리가 있다. 4개월이면 충분하다.



표준 몸무게여도 다이어트한다. 나에게 아무도 다이어트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뺄 데가 어디 있냐고 말한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으면 하는 거다. 더 건강하려고, 생기를 유지하려고, 좋아하는 옷을 더 마음껏 입으려고 한다. 옷을 고를 때에 단점을 보완하면서 입는 덕에 날씬해 보이지만 나만 아는 볼록한 뱃살은 늘 거슬렸다.


6개월 동안 3kg 감량에 만족한다. 그리고 앞으로는 더 감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해서 더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나는 당장 감량하고 바디프로필 찍고 끝내는 게 목표가 아니다. 매일을 건강하게 사는 기술을 익혀야 한다. 오랜 기간 걸쳐 다이어트해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 나름 성공하고 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에 집중한 덕이었다.


첫째, 절대로 나를 비난하지 않는다. 금식 시간을 어기면 다음날 아침은 조금 늦게 먹거나 거른다. 회식이나 송년회가 많은 요즘은 다이어트를 망치기 쉬운 계절이다. 하지만 나는 12월 중에 가장 많이 빠졌다. 평소 운동하는 몸이면 하루쯤 과식한다고 해서 살이 갑자기 불어나지 않는다. 다시 운동하고 조절하면 원래 몸무게로 돌아왔다. 가끔씩 식사를 망쳤다고 해서 요 며칠간의 노력이 무용지물이 되는 건 아니다. 순간의 좌절감으로 자책하거나 괴로워 할 필요 없다. 나를 비난하지 않는 걸 최우선으로 노력해야 한다.


둘째, 도달할 수 있는 눈에 보이는 목표를 세운다. 첫 번째를 이루기 위해 연결된 마음가짐이다. 한 달에 10kg 감량은 다음 달에 몇 억짜리 광고가 있는 연예인들에게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지만 나에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가 없다. 현실에 있을 법한 동기를 세운다. 지금 입는 옷들에서 뱃살이 나오지 않게 할 것. 날씬할 때 산 원피스를 입어볼 것. 입고 싶은 옷을 미리 사둬서 계속 눈에 보이는 곳에 걸어두기도 했다. 나만의 고유한 이유에 대해서 그게 진심인지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 목표도 세워진다. (그리고 나도 사실 옷이 아니라 이성어필일 수도 있고.. 옷을 예쁘게 입으면 인기가 많아지려나..)


목표를 세웠다면 구체적으로 가능한 행동을 세워볼 수 있다. 내 습관에서 다이어트에 최악인 행동들은 운동 후 야식, 회사 내 간식이었다. 그래서 먹는 시간, 음식의 종류, 음식의 양에 대해서 고려해 봤다.

시그니처 달달한 라떼도 먹고 디저트도 다 먹

먹는 시간 조절

일찍 자면 야식을 못 먹고, 아침 운동을 하게 된다.

19시 이후 금식을 하기로 목표를 잡았는데, 친구가 하지 말자는 식으로 생각하지 말고 '일찍 자야 하니까 밥을 일찍 먹자'라고 생각해 보라고 했다. 이 방식을 2주 동안 실천하고 있는데 그동안 매번 '금식'루틴을 망쳤던 걸 생각하면 꽤 괜찮은 방식이다.


하지 말자고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하자'라고 긍정적인 의욕을 돋게 하기 때문이다. 다이어트는 해야 할 것보다 먹지 말아야 할 것들이 더 많다. 그래서 참는 능력이 관건인데 이것도 생각을 전환하면 해야 할 일들을 루틴대로 해보는 것이 훨씬 쉽다.

간식시간 - 주로 과일

음식의 양

먹지 말아야 될 음식은 없다.

편의점 음식, 과자, 빵, 인스턴트 등을 가리지 않고 먹는다. 먹고 싶은 것을 먹는다. 그러나 과하게 먹지 않았다. 최근 일주일 동안에 연세우유크림빵, 무파마, 짜파게티, 맥주 한 캔, 파스타, 피자 전부 맛있게 먹었다. 한국의 식품위생은 세계적으로도 우수하게 관리되고 있다. 문제는 과하게 먹는 것이지 음식 자체가 아니다.


간식의 종류

좋아하는 간식 중 건강한 걸 미리 쟁여준다.

두부, 두유, 견과류, 과일은 평소에도 좋아하는 음식이다. 다이어트 중에 선택지가 있다면 건강할  선택할 것이다. 과자와 아이스크림은 성분상 중독적인 식품이지만 자연적인 음식들은  먹어지지도 않는다. 회사에 두유와 견과류가 서랍 속에 잔뜩 있기 때문에 탕비실에 가는 일도 확연히 줄었다. 집에는 파인애플이 항상 잘라져 있어서  음식이 먹고 싶을  하나씩 꺼내먹는다. 요즘은 파인애플에 꽂혀있는데 파인애플은 많이 먹기엔 독한 구석이 있어서 많이 먹을  없다.


다음편, 10개월간 5kg 감량 후기


매거진의 이전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줄넘기 효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