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콘텐츠52> 5회
방송 전 논란에 비해 <착하게살자>는 착한 예능이다. 이제는 갈 곳이 없어 감옥까지 가느냐는 비아냥도 있었지만 이 프로그램은 사람이 잘못하면 어떤 곤경에 처하게 될지 자세히 보여주며 마음을 사로잡는다.
<착하게살자>는 감옥 생활에서 오는 호기심을 넘어 죄와 벌이라는 원초적 관심에 집중했다. 그 결과 논란도 불식시키고 재미도 확보하는데 성공한다. 등장인물들이 궁금증을 안고 감옥을 둘러보는 구성 대신 진짜 죄를 짓는 상황을 설정하여 당사자 입장에서 감옥에 갇히는 심정을 자연스럽게 드러내게 했다. 구치소 생활과 재판 과정도 실감나게 그리고 있다. 몰카를 통해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쉽게 깨질 수 있는지, 이탈의 경계가 얼마나 가까이 놓여있는지 시청자도 보며 놀란다. 구치소는 낯설고 재판은 잔인하다.
리얼리티는 누가 어디에 가느냐는 간단한 공식을 푸는 일이다. <꽃보다> 시리즈는 배우가 해외에 가는 간단하지만 낯선 코드를 담았다면 <진짜사나이>는 연예인을 실제 군대에 보내버렸다. 성공한 예능은 환경 자체가 분명하고 자연스러운 자극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어디든 던져놓으면 어떤 재미가 생성될 것이라 기대하는 나이브한 여타 예능과 차별점을 지닌다. 자극이 인위적일수록 재미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 법이다.
출연자들은 재판을 마치고 기결수 신분으로 진짜 감옥 생활을 시작했다. 본론 전부터 흥미를 자아냈는데 진짜 이야기는 어떨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