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에서 자는 것에 대한 기록
전에도 말했듯이 여행을 빙자한 촬영, 촬영을 빙자한 여행을 다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오롯이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익숙하지 않은 것들을 보고 느끼면서 새로운 생각을 가지기 위해서이다.
차를 타고 혼자 멀리 다녀오기도 혹은 비행기를 타고 다녀오기도 한다.
당일치기의 여행이 아닌 이상 어딘가에서는 잠을 자야 한다.
나는 습관적으로 집이 아닌 곳에서 잠을 잘 때는 사진을 찍는다.
그 방에서 느껴지는 나의 감성을 사진에 담는다.
하루 종일 운전을 하고 촬영을 하고 잘 곳도 정하지 않고 돌아다니다가 밤늦은 시간에 숙소를 정하기도 하고 혹은 미리 예약을 하고 숙소를 정하기도 하고.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서 숙소를 결정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겠지만 아무리 피곤하더라도 낯선 곳에서는 쉽게 잠을 청하기 어렵다.
나 역시도 그렇다. 어떨 때는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새우다 2-3시간 자고 나오는 경우도 허다하다.
Elizabethtown KY Dec 2019
어찌 보면 나의 혼자만의 여행이 시작된 시기이다. 집에서 시카고까지 국도를 이용해서 돌아다녔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약 12시간이면 시카고 까지 갈 수 있지만 국도를 이용하고 중간중간 촬영을 하고 그러다 보니 시카고 까지 약 3일이 걸렸다. 사진은 시카고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길 마지막 숙소였다.
아침에 창밖을 보니 서늘하고 차가운 겨울이 느껴졌다.
Vicksburg MS Jul 2021
2021년 휴스턴을 다녀오던 길. 갑자기 잡은 숙소였다. 늘 자기 전이나 아침에 그날에 움직일 동선을 짠다. 늦은 밤까지 촬영을 하면서 돌아다니다 해가 지고 한 참 뒤에 가까스로 잡은 숙소.
여기저기 걸어 다니느라 고생이 많은 나의 신발이다.
Denver CO Apr 2022
Fort Lee NY Jul 2022
Louisville KY May 2022
이때는 나 혼자만의 여행이 아니었다. 큰 아들과 단둘이 하는 여행이었다.
Louisville KY May 2022
지금도 어디론가 혼자 떠날 계획을 하고 있다.
그곳이 어디가 될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 늘 그렇지만 혼자만의 여행은 낮시간에는 외롭지 않지만 해가 지고 밤이 되고 혼자 숙소에 있게 되면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외롭다. 내가 왜 혼자 이렇게 돌아다니는가를 생각하게 된다.
지금도 어디론가 또 떠날 생각을 하면서도 혼자 다니는 것이 싫다 라는 생각에 주저주저하고 있다.
그리도 또 떠나겠지 그러면서 나의 외지에서의 방을 기록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