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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프로 Mar 31. 2023

돌취생, 다시 돌아왔습니다

신입사원/인턴, 그리고 험난한 1년

나의 첫 사회생활은 5개월 만에 끝이 났다. 나름 열심히 한다고 했던 것 같은데 준비가 부족한 것 같았고, 현실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돈, 연봉이라는 숫자적인 현실을 마주치면서, 그리고 내 미래를 생각하면 더 빠르게 그만두지 못한 것이 아쉬울 지경이었다.


결론이 어찌 되었던, 퇴사를 통보하고 졸업을 준비하려고 했으나, 너무 중간에 나와서 졸업은 다음 1학기때 해야겠다. 그 사이의 시간이 비어서 대학에서 다양한 활동과 취업준비생을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마음먹었다. 짧긴 하지만 5개월의 경험은 내 인생의 첫 직장생활이었고, 그 안에서 배운 것도 많았다. 이제는 다음 단계를 나아가기 위해서 좀 더 단단해질 필요가 있었다.


그렇게 처음 접한 것이 취업준비센터의 프로그램. 대학 선배 재직자를 초빙해서 실제 기업의 업무를 가르치고 어떤 방식으로 준비하고 면접을 봐야 하는지 커리어를 코칭해 주는 프로그램이었다. 강의와 멘토링이 이루어지는 곳은 대학의 건물 하나를 통째로 빌려서 진행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방학기간이라 강의실은 거의 공강일 것이고, 넓고 쾌적한 공간을 내외부적으로도 알릴 수 있는 기회였으니.


선배들은 각 팀의 멘토로 1주일에 1번 정도 코칭을 해주고, 자기소개서나 면접에 대해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알려주었다. 그리고 질의응답시간을 통해서 어떻게 준비를 하고 어떤 과정의 인재를 좋아하는지에 대해서 본인의 범주 안에서 상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약 1주일씩, 2개월의 프로그램을 통해서 유익함과 한계를 확실히 느끼게 되었다.


대학 선배 재직자는 학교에 와서 싹수가 있는 대학생을 데려가려고 하고, 대학생들은 이런 선배를 통해 기업문화와 업무 방식을 느낀다는, 뭐 그런 과정이다. 하지만 한계가 더욱 컸다. 애초에 사기업의 사람들이 자기가 원하는 사람을 뽑는 기준이 무엇인가! 이미 나는 경험한 바가 있다. 본인이 생각하는 기준에서, 회사에서 필요한 기준에서 필요한 사람만, 그리고 그 외는 논의 대상이 아니다. 나도 회사의 바운더리에 살짝 들어갔던 것 같지만, 결국은 드롭이었다. 이유는? 전공제한


또 다른 제약은 역시 학교에서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선배의 질의응답 외에는 일명 진로상담관이 배치되었는데, 회사에서 말하는 것과 상담에서의 간극이 너무나도 컸다. 애초에 대학 전공이란 것 자체가 본인이 원해서 선택하는 것보다 점수에 맞춰서 오다 보니 이 부분을 좁히기도 어려웠는데, 이걸 다시 경험과 면접을 위해 끼워맞추라니... 이 부분이 잘 맞아떨어지는 학생들에게는 유익했겠지만 일단 나는 아니었다. 다시 한번 전공과 진로에 대해서 좌절을 느낀 순간이었다.


그리고 좋소를 다니면서 벌었던 돈으로 마지막 학기를 신청, 최저 신청학점을 Pass / Non pass로 선택하면서 최소 허들만 넘었다. 그리고 Pass를 받는 것을 목표로, 그리고 졸업 전에 취업을 하는 것을 목표로 달리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은 것은, 취업이 목표가 아니라 직무가 목표였어야 했다.

그리고 직무가 목표였으면 전공 선택부터 제대로 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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