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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롬콤 Jun 17. 2024

리빙스턴 씨의 달빛서점 - 행복과 자유와 용기를 위하여

booker 시리즈 제 3화


회사 다닐 때 인터넷에서 책 제목을 보고 바로 사고 싶었는데, 일과 상관없는 소설 종류는 회사 돈으로 주문할 수 없었다.

나중에 기회 되면 읽어봐야겠다, 했다가 문학동네 북클럽 선택 도서에서 발견했다.


또 이 '리빙스턴'이라는 이름이(거기서 유래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 언니가 좋아하는 이름 중 하나라 눈에 팍 들어왔었다.

<갈매기의 꿈>에서 주인공 갈매기 이름이 조나단 리빙스턴이거든.

아무튼 이렇게 '서점이 배경인 소설'을 두 번째로 소개하게 되었다.



런던 템플지구의 한적한 골목에 자리한 달빛 서점.

겉으로는 까칠하지만 속정 깊은 서점 주인 에드워드 리빙스턴과

꿈을 좇아 런던으로 날아온 젊은 고고학자 아그네스,

우주와 사랑에 빠진 꼬마 독서광 올리버,

서점 주인이 아끼는 고문가 사라져 수사하러 온 록우드 경감,

그리고 서점을 드나드는 조금 유별난 손님들이 만들어가는 잔잔하고 따듯한 이야기이다.


공식 책 소개에 '어지러운 일상을 보듬어주는 저자극 순한 맛 런던 책방 이야기'라고 되어 있는데, 저자극 순한 맛이라는 말이 딱이다.

극적인 사건들이 아닌 주변에서, 우리들에게서 일어날 만한 현실적인 고민들과 감정들(취업, 가족, 사랑-)을 만나게 된다.





행복의 비결은 자유에 있고 자유의 비결은 용기에 있음을 명심하라


피라미드 모양 천장을 통해 달빛과 별빛이 쏟아지는 낭만적인 서점에서

누구보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나고,

글을 읽어 나가면 나도 자연스럽게 그들 중 하나가 되어간다.


굉장히 다양한 책들의 문구가 인용되는데,

등장인물들이 서로 주고받는 그들만의 대화에

잠시 합류한 듯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안락하고 평화로운 행복감과 조그만 고양감을 느낄 수 있다.

책을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도 ‘아 진짜 행복이 별 건가?’하는 가벼운 마음이 든다.

오르내림 없는 자그마한 행복을 느끼고 싶다면,

딱 300페이지 정도 되는 가벼운 이 책이 좋겠다.


책과 서점, 문학이 우리를 구원해주리라 믿는 사람들

아름다운 비유와 책을 향한 등장인물들의 깊은 애정에 공감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아래는 출판사 서평 중 일부.


『리빙스턴 씨의 달빛서점』 속에는 영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 작품들뿐만 아니라 이 작품들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더욱 쉽게 이해하고 재미있어할 만한 수준 높은 농담도 이어진다.

“운 좋게 발견한 좋은 책 한 권이 한 사람의 운명을 바꿔놓을 수 있다”(마르셀 프레보) “꿈을 꾸기 위해서 굳이 눈을 감을 필요는 없다. 책을 읽는 것으로 충분하다”(미셸 푸코) 등 책과 독서에 관한 명언들도 소설 곳곳에 소개되며 책 읽는 재미를 더한다.

때때로 젠 캠벨의 『그런 책은 없는데요』를 연상케 하는 서점 손님들과의 엉뚱하고 유쾌한 에피소드와, 영화 〈노팅 힐〉과 〈러브 액츄얼리〉의 한 장면을 떠올리는 로맨스도 펼쳐진다.


영화 〈해리 포터〉에도 등장한 세인트팬크러스역, 영국 왕실 홍차가게로 유명한 포트넘앤메이슨, 템스강, 워털루다리, 템플지구, 임뱅크먼트, 시티, 더 샤드, 코번트가든, 채링크로스로드, 리든홀마켓, 셜록 홈스 박물관 등 런던의 명소들이 언급되며 런던을 산책하고 관광하는 느낌도 자아낸다. 다이아몬드 주빌리 티 살롱, 하이드파크, 대영박물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무해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로맨스와 고요한 ‘책 세상’에서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어지러운 일상을 보내고 있는 독자들에게 따듯한 위안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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