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살고 싶은 중년 남자에게
그는 이제 안다.
젊음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체력도, 속도도,
무작정 달리던 시절도 지나갔다는 걸.
하지만 그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잘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잘 살고 싶어서다.
더 큰 집이 아니라
더 편한 마음을 원하고,
더 많은 돈이 아니라
덜 흔들리는 하루를 원한다.
한때는 가족을 위해,
조직을 위해,
책임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미뤄두었다.
이제는 조금씩
자기 삶을 꺼내 들기 시작했다.
퇴근 후 한 시간,
조용히 걷는 길 위에서
그는 묻는다.
“나는 지금 괜찮은가.”
거창한 답은 없다.
다만 오늘 하루를
성실하게, 단단하게 버텨냈다는 사실.
그걸로 충분하다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중년은 내리막이 아니다.
속도를 줄이고 방향을 고르는 시기다.
무모함 대신 깊이가 생기고,
자랑 대신 여유가 생긴다.
잘 살고 싶은 남자는
남을 이기려 하지 않는다.
어제의 자신보다
조금 더 나아지려 할 뿐이다.
그는 이제 안다.
인생은 한 방이 아니라
매일의 태도라는 걸.
그래서 오늘도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자기 삶을 붙든다.
그 모습이
이미 충분히 멋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