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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페셜제너럴리스트 Nov 14. 2022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이미 성공했다.


결과가 어찌나오든 나는 이번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월드컵이 성공했다고 말하고 싶다. 내가 98년부터 월드컵을 봐왔는데, 감독이 바뀌지 않고 4년 동안 준비하는 걸 본 적이 없다. 이번이 처음이다.(마지막이 되지 않기 바란다.) 


사실 축구 팬으로서(해외축구보다 K리그가 더 재미있는 사람으로서) 내가 원한 건 16강이라는 결과보다는 외부의 압력으로 방향성이 바뀌지 않고, 과정을 잘 채워서 월드컵에 가는 것이었다. 벤투 감독 말대로 소신껏 준비해서 월드컵에 진출했으니 일단 원하는 목적은 달성한 것이다. 팬으로서도 그의 말에 공감한다.


그런 점에서 정몽규 회장도 칭찬하고 싶다. 아시안컵 8강 탈락, 한일전 패배와 같은 상황은 사실 수장으로서 여론의 질타를 견디기 어려운 점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쨌든 벤투감독을 교체하지 않고 끝까지 월드컵까지 준비할 수 있도록 한 건 대단한 것이다.(땅을 파서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감독 영입을 위해 사재를 수십억 내놓은 것도 잊지 않고 있다.) 옛날 같았으면 지금 감독이 한 2번 바뀌어서 한국인 감독으로 급하게 월드컵에 나갔을 것이다.


선수들은 4년간 줄곧 벤투 감독의 축구 철학에 대해 공감해왔고, 지지해왔다. 이것이 자신들이 하고 싶은 축구이고, 세계에서 자신들의 축구로 경쟁력을 확인해보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것이 이번 월드컵에 증명되면 좋은 거고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다른 길을 찾으면 된다. 실패하면 다시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 스포츠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자 장점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이재성 선수의 생각을 응원한다. 재미있게 즐기고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유튜브나 인스타로 라이브 하고 싶으면 하고 싶은대로 했으면 좋겠다. 축구도, 스포츠도 모두 즐기자고 있는 건데, 모두 죽자고 달려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가 죽자고 달려들어야 할 것들은 축구가 아니어도 세상에 널리고 널렸다.


https://blog.naver.com/jaesung_lee7/222928024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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